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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8장

#진몽요는 잔뜩 놀란 듯하였다. “뭐? 왜 병원에 있는데? 무슨 일 있었어?!” 온연은 목소리에 힘을 줄 수 없었다. “와서 얘기하자…” 전화를 끊자마자 진몽요는 손에 쥐고 있던 뒤집개를 내려놓고는 급히 현관으로 달려나갔다. 이를 발견한 강령이 다급히 물어왔다. “너 어디 가니?” 진몽요는 설명할 겨를조차 없었다. “일이 좀 생겨서 병원에요! 아마 오늘 밤에 못 들어올 거예요. 반찬은 두개 해 놨는데 그냥 저냥 드세요! 그릇도 제가 돌아와서 씻을 테니까 그냥 두세요!” 강령은 부엌을 한 번 들여다보더니 불만스러운 듯 눈살을 찌푸렸다. “저 나물 두가지로 어떻게 식사를 하니? 아무리 급하다 해도 네 엄마를 굶겨서는 안 되잖니?” 진몽요가 신발을 신던 동작을 멈추었다. 이내 안색이 어두워졌다. “엄마, 저 너무 피곤해요… 매일 일하고 아르바이트까지 해요. 집안일이나 요리 같은 거 충분히 배워 하실 수도 있잖아요, 매일같이 마작상에만 앉아있는 게 무슨 재미가 있어요.” 강령의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눈썹마저 치켜세워졌다. “진몽요! 너 내가 밥 축내는 게 싫다 이거니? 네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도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이젠 네가 날 부려먹을 차례인 거니?! 내가 마작으로 돈 벌어서 생활비 좀 보태준다잖아! 내가 뭐 다른 방법으로 돈 번댔어? 날 훈계하라고 널 이렇게 키운 줄 알아?!” 진몽요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 어머니의 성격이 크게 변하였다. 처음엔 충격이 커서 그런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이런 습성은 강령이 부잣집 사모님이 되면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놀고먹으며 카드놀이를 즐겼고, 돈을 물쓰듯 하였다. 적어도 잘 살 때 강령의 성격은 괜찮았으나, 지금 상황에서의 그녀는 극단적이고 각박하였다. 진몽요가 문을 닫고 자리를 뜨는 순간, 집 안에서 물건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아랑곳 않고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이 시간은 퇴근 시간대라 교통체증이 심해 택시를 잡기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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