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35장
#온연은 서씨가 죽었다는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죽은 사람이 어떻게 편지를 보냈다는 거야?
“연아, 일단 너무 깊게 생각 하지 마. 내가 도와줄 테니까, 우리 천천히 해결해보자. 편지는 받은 지 얼마 안 돼서 바로 너한테 준 거거든. 지금 이곳에서 제도까지 거리로 보면 편지가 도착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을 거야. 그니까 내 말은, 적어도 편지를 보낼 때 까지는 살아있었을 거라는 거지. 없는 주소를 써서 편지를 보낸 건, 지금 자기가 어디에 머무르는지 알려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거겠지? 에휴, 나도 이게 무슨 일인지 가늠이 안 된다. 어쨌든 그 서씨라는 사람, 분명 살아 있을 거야, 낙심하지 마. 첫번째 편지를 보내고, 그 후에 분명 두번째 편지도 보냈을 거야, 우린 기다리기만 하면 돼! 우리가 찾아오길 바랬기 때문에 운을 떼고는 아무 말도 않은 것 아니겠어?”
진몽요는 억지로 온연을 위로하려다 도리어 현기증이 날 뻔하였다.
“몽요, 걱정하지 마. 괜찮아. 이미 몇 년이나 기다려왔는 걸… 난 더 기다릴 수도 있어. 정말 괜찮아.”
온연은 사진을 치우고는 억지로 웃음 지어 보였다. 진몽요와 같이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하였다.
그녀는 이번 일을 통해 그 해에 있던 일을 확실히 알아내고 싶었다. 만약 아버지가 그 해의 재난과 관련이 없고 오히려 피해자였다면 목정침에게 이를 설명한 후, 십여 년 간 짊어진 죄를 내려놓고 아버지를 대신하여 그의 명예를 회복시켜야만 했다.
하지만 더 이상 진전은 없을 것 같았다. 이대로라면 그녀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만 했다. 배를 감추지 못한다면 목정침은 그녀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 낳은 아이를 데리고는 목가를 떠나지 못 할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원한 결말이 아니었다!
목가로 돌아오니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목가에 불빛이 밝지 않을 것을 보니, 목정침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듯하다.
하루 종일 뛰어다닌 탓에 온연은 이미 움직이기조차 싫었다. 이내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샤워를 하고는 방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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