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3장
아택은 고개를 끄덕였고, 예가네 차가 멀어지는 걸 보며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예전에는 혼자였으니 어떤 것에 대한 그리움이 없었으나, 아이가 생긴 후로 그는 어딜가든 다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집이 있다는 느낌은 참 좋았다. 언제든 상관없이 집에 그가 돌아오길 바라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고,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그의 머릿속에는 안야가 아이를 안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느낌은 참 안정적이고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이번에 돌아올 땐 그는 그녀가 바보같이 새벽까지 그를 기다리고 있을까 봐 걱정되어 미리 안야에게 말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한 후, 그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고, 안방에 들어가서 갈아입을 옷을 챙긴 뒤 욕실로 들어갔다. 몸에 더러운 걸 씻어내야 아이한테 가까이 갈 수 있으니 말이다.
샤워를 마치고, 그는 망설이다가 안야와 아이가 자고 있는 안방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그와 안야는 여전히 각방을 썼다. 어차피 그가 자주 집에 오지도 않으니 말이다. 어둠속에서 잠에 든 아이를 보며 그는 부드럽게 웃었고, 아이의 작은 손을 잡고 아쉬워하며 놓아주지 못 했다.
침대 맡에 있는 스탠드가 갑자기 켜졌고 안야가 일어나 앉았다. “아택씨, 왔어요? 왜 미리 말 안 했어요? 밥은 먹었어요? 뭐 좀 해줄까요?”
아택은 허리를 펴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나 배 안 고파요, 배고프면 아주머니한테 부탁할 테니까 뭐든지 당신이 할 필요 없어요. 그동안 집에 무슨 일 없었죠? 돈은 충분했어요?”
안야는 얼른 말했다. “별 일 없었어요, 돈도 충분했고요. 다음 달은 돈 안 줘도 돼요, 당장 있는 돈으로 아주머니 월급 주고도 남아요. 내가 돈 많이 쓰는 편도 아니라 매달마다 쓰고도 남아요. 당신이 왔으니… 예군작씨도 왔겠죠?”
아택은 아무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이번에 예군작이 제도로 돌아왔다는 건 어쩌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왜냐면 예가네 어르신이 또 입원을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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