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1장
서예령은 고개를 저었다. “됐네요, 제가 다시 기회 찾아서 꼭 직접 전달해드릴 거예요. 감사해요.”
당천도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혼자 커피를 사러 갔다.
그가 커피를 사고 왔을 때, 서예령은 아직도 있었다. 이렇게 더운 날에 그녀는 길가 화단 옆에 앉아 있었고, 이마에 난 땀에 머리카락이 몇 가닥 붙었다. 시선을 마주치자 그는 예의상 미소를 지었는데 예상외로 이번에 서예령이 먼저 그를 붙잡았다. “선배님!”
그는 그녀가 생각을 바꾼 줄 알았다. “네?”
서예령은 앞으로 다가가 애원하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제가 목 대표님 좀 만날 수 있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그냥 제가 돈 갚으러 왔다고만 해주세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저 꼭 그 분 만나야 해요, 제가 들어가도 되고 그 분이 나오셔도 되니, 저한테 딱 5분만 주시면 좋겠어요!”
당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내가 전달할게요. 만약 10분동안 아무 소식이 없으면 그쪽도 더 기다리지 마세요. 그건 대표님이 당신을 만나기 싫다는 뜻이니까요.”
위층으로 올라간 뒤, 당천은 바로 목정침의 사무실로 향했다. “회사 문 앞에 대표님 기다리는 분이 있어요. 서예령이라던데, 돈 갚으러 왔데요. 저희 대표님 사모님께서 직접 자른 사람인데, 감히 못 만나시겠죠?”
목정침은 불쾌한 듯 말했다. “나한테 빚진 돈 없으니까 만날 필요 없어요. 감히 못 만나 싶은 게 아니고요.”
당천은 웃었다. “네네네, 감히 못 만나는 게 아니라 만날 필요가 없는 거겠죠. 근데 서예령씨가 돌려드리려는 돈은 대표님이 예전에 후원해 주셨던 후원금이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빚진 돈이 있는 거 아닌가요? 기세를 보니까 대표님을 못 만나면 안 갈 거 같은 느낌이던데요. 어차피 저는 전달했으니 만나든 말든 대표님 마음이죠. 저는 일하러 가볼게요.”
목정침은 살짝 짜증이 났고 잠시 망설이다가 데이비드를 불렀다. “서예령 올라오라고 해.”
데이비드는 작게 물었다. “만일 사모님이 아시게 된다면, 혹시…”
목정침은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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