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온연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는 어젯밤 방에서 자지 않았었나? 왜 아침부터 서재에서 나오는 거지? 저 모습… 금방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그럼 한밤중에 안방에서 나와 서재로 간 건가?
목정침의 행동이 온연의 머리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일을 만들지 않으려고 아침도 먹지 않고 바로 나와버렸다.
유씨 아주머니가 주방에서 죽을 들고 나왔다. 온연이 보이지 않자 그녀가 물었다. "연이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눈에 계단에서 내려오는 목적침이 들어왔다. 그의 얼굴에 깔려있는 어두움이 그녀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
오전 내내 온연은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고작 아침밥 한 끼 먹지 않았다고 이렇게 온몸이 힘이 없다니…. 심지어 머리는 어지럽고 속은 메스꺼웠다. 아침을 굶은 상태라 그런지 입덧 반응이 점점 더 심해졌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진몽요에게 전화가 왔다. "연아, 나 지금 너네 회사 밑인데 밥 사줄게. 빨리 내려와."
일자리를 찾게 된다면 그녀에게 밥을 사주겠다는 진몽요의 말이 떠올랐다. 그녀가 물었다. "일자리 찾았어?"
진몽요는 대답을 피했다. "좀 이따 먹으면서 얘기하자~"
퇴근시간이 되자 온연이 제일 먼저 회사를 나왔다. 회사 아래에서 기다리는 진몽요를 만난 후 두 사람은 근처 중국음식점에 들어가 앉았다. 진몽요는 예쁘게 꾸민 상태였다. 보아하니 일자리를 찾기 위해 적잖게 고생한 것 같았다.
음식을 시킨 후 진몽요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내가 어느 회사로 들어가게 됐는지 한번 알아맞혀 봐. 맞추면 선물 줄게!"
지금 온연의 머릿속에는 온통 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뿐이라 맞출 마음이 전혀 없었다. "모르겠어… 월급 많이 주는 곳인가 봐? 아니었으면 네 맘에 들지도 않았을 테고. 그래도 유학까지 다녀왔는데. 아무리 경력이 없다고 해도 전공만 맞으면 데려가려고 난리 나지."
진몽요의 눈동자에서 빛이 나는 것만 같았다. 마치 예전 걱정 없이 살던 때처럼. 집에 일이 생긴 후로 오랫동안 본 적 없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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