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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장

한참 대화를 나눈 뒤, 진몽요는 그제서야 온연과 함께 화장품을 사러 온 게 생각났다. 뒤를 돌아봤을 때 온연의 표정이 좋지 않자 의심스럽게 물었다. “연아, 왜 그래? 표정이 너무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파?”   온연은 옅게 숨을 들이마셨다. “응, 갑자기 머리가 좀 어지럽네. 오늘은 그냥 안 살래, 가자.”   진몽요는 그녀의 이마를 짚었다. “빈혈 때문에 어지러운 건가? 너가 너무 말라서 그래, 가서 목정침씨한테 제대로 몸보신 좀 해달라고 해. 이왕 왔는데, 사고 가는 게 낫지 않아? 계산하는 게 힘든 것도 아니고. 넌 앉아서 쉬고 있어, 내가 해줄게, 너가 어느 브랜드 쓰는지 아니까.”   예군작의 시선은 다시 온연을 향했고, 도발이 섞여 있는 눈빛에,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온연은 이 화를 삼키고 옆에 있던 의자에 앉았다. 예군작과 1초라도 더 있다가는 조금이라도 더 위험해질 것 같아 그저 진몽요가 빨리 화장품을 사온 다음에 나가고 싶었다.   고의였는지는 모르지만 예군작은 그 꽃 얘기를 꺼냈다. “몽요씨, 제가 준 그 꽃 폈어요?”   진몽요는 카드를 직원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폈어요, 말 안 해줬으면 까먹을 뻔했네요. 겨울에 폈더라고요, 참 이상한 꽃이에요. 그렇게 오랫동안 키웠는데 한겨울에 피고 말이에요. 근데 계속 엄마 집에 있어서 보러 갈 시간이 없었어요. 제가 마지막으로 봤을 땐 꽃봉우리였거든요. 예전에 꽃이 피면 저한테 알려줄 비밀 있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오늘 마침 만났으니까 물어볼게요, 비밀이 뭔데요?”   온연은 숨이 멎었고 죽일듯이 예군작을 보았다. 예군작은 그녀를 향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정말… 궁금해요? 마음의 준비가 안됐을까 봐서요.”   진몽요의 호기심이 발동되었다. “무슨 비밀이길래 마음의 준비까지 해야 되는데요? 저 멘탈 강해요, 그러니까 얼른 말해요, 흥미 떨어지기 전에요.”   온연은 더 이상 앉아있을 수 없어서 무섭게 일어나서 말했다. “몽요야! 우리 가자, 나 진짜 몸이 안 좋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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