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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장

서양양은 드디어 웃는 얼굴이었다. “고마워요, 언니.”   어떤 사람들은, 인생엔 복과 화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서양양은 오히려 이럴 때 일에서 새로운 진전을 이루었다. 엄격하고 인색한 엄 매니저는 직접 서양양을 사무실로 불러 그녀가 많이 발전했다며 일도 열심히 한다고 칭찬했고, 승진할 기회가 있다면 그녀를 제일 먼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 중 어쩌면 어느정도는 온연 때문이겠지만, 대부분은 서양양이 일을 열심히 해서였다.   사무실에서 나오자 서양양의 기분은 훨씬 나아졌다. 예전에 엄 매니저한테 많이 혼났어서 그녀는 이번생에 엄 매니저한테 칭찬을 들을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그래서 그녀는 온연이 몰래 무슨 일을 꾸몄나 의심했다. “언니, 엄 매니저님이 저를 칭찬하시던데, 혹시 제 기분 띄워 주시려고 매니저님이랑 상의하신 거 아니죠?”   온연은 어깨를 들썩였다. “저 아니에요, 전 그런 짓 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지금 제일 양양씨를 기쁘게 할 수 있는 건 엄마한테 인정받는 거랑 당천씨한테 고백 받는 거 아니에요?”   서양양은 살짝 불편해했다. “언니, 되게 솔직하시네요…”   온연은 웃으며 손을 저었다. “가서 일 봐요. 나 오후에 회사에 없을지도 몰라서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요.” 그녀는 밖에 나가서 영감을 찾을 생각이었다. 그녀에겐 카페 창가 자리에 앉아 밖에 지나가는 차들과 행인을 보는 것이 가장 영감을 잘 불러오는 일이었다. 제일 조용한 구석에 앉아 가장 번화한 곳을 보며, 이런 상반된 상황이 충돌하는 느낌은 늘 강렬했다.   오후에 회사에서 나온 후 온연은 도시 중심에서 제일 번화한 거리에 있는 카페에 갔다. 고급져서 그런지 카페에 있는 손님들은 비교적 다들 교양이 있었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도 없었다. 그녀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커피와 디저트를 시킨 뒤 이어폰를 꽂고 스케치북을 꺼내서 창밖을 보았다.   이 거리엔 매일 지나가는 행인들이 많았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뚱뚱하거나 말랐거나 키가 크고 작은 사람들, 옷도 가지각색에 분위기도 다 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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