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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장

그녀는 1초간 망설이다가 그를 믿기로 했다. 그녀는 그가 정말로 국내에 있을 줄 몰랐고, 이건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녀는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켜고 황급히 길을 따라 앞으로 걸어갔다. 가로등 아래 그녀의 그림자가 길게 비춰졌고, 바닥에 닿는 구두소리는 유난히 크게 들려서 그녀의 심장을 울렸다. 그녀는 애써 침착하며 뒤를 돌아보지 않으려 했고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저 걷고 있어요, 어디까지 왔어요…?”   그가 어디까지 왔는지 물어보는 것 외에는 지금 이 관계에서 무슨 얘기를 나눠야 할지 몰랐다.   당천은 운전을 하고 있어서 빠르게 대답했다. “근처요.”   그의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 들려왔고, 텅빈 저녁에 울려퍼지자 그녀는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됐다. 그녀는 그의 목소리가 이렇게 좋고, 맑고, 매력적인지 그제서야 알았다.   약 10분이 지나고, 그녀가 마음을 졸인 그 10분이 흘러가자 빨간 스포츠카 한 대가 그녀의 곁을 지나갔다. 한참을 멀리 지나친 후에 갑자기 멈춰서 다시 후진했다. “타요.”   서양양은 당천의 목소리를 듣고 차 문을 연 뒤 탔다. 몸은 아직도 주체할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 “감사해요…”   당천은 대답하지 않고 운전을 하며 계속 주변을 둘러봤다. 잠시 후, 그가 말했다. “저 차가 계속 그쪽 따라다니고 있었어요. 나한테 전화해서 다행이에요.”   서양양은 그의 시선을 따라 밖을 보았고, 역시나 그 차는 그녀가 차에 타는 걸 보고 유턴을 해서 돌아갔다. 그녀는 또 두려움을 느꼈다. 만약 당천이 몇 분이라도 늦었거나, 해외에 있었거나,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 걸 선택했다면, 아마 무서운 일을 당했을 테다.   서양양은 계속 참아왔던 눈물을 그제서야 터트렸다. “앞으로 혼자 택시 못 타겠어요, 너무 무서워요.”   당천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사실 그렇게 무서울 것도 없어요.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은 문제없으니까요. 내가 차 번호 기억해 뒀으니까 무서워하지 말아요. 이제 집에 데려다 줄까요?”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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