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온연은 진몽요가 말실수를 할까 무서워 황급히 말했다. "난 괜찮아. 너 도와주지 않으면 오히려 내 마음이 불편해."
심개가 웃으면서 말했다. "너네 여기서 좀 기다려. 나 먼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
심개가 간 후 진몽요가 온연의 손을 잡았다. "너 손이 너무 차갑다. 어제 의사선생님께서 너보고 침대에서 일주일 정도 쉬라고 했잖아. 뭘 이렇게 돌아다녀. 여긴 심개랑 같이 있으면 돼. 그만 돌아가. 응?"
여기까지 왔는데 온연은 당연히 지금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됐어. 심개앞에서 헛소리나 하지 마. 난 괜찮아."
한편 화장실 문 앞까지 도착한 심개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 그의 눈이 한 쌍의 차가운 눈과 마주쳤다. 잠깐의 침묵이 끝나고 그가 입을 열었다. "연이 따라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지는 마세요."
목정침의 표정이 조금 더 차가워졌다. "연이? 내 와이프랑 사이가 좋은가 보네."
'와이프' 이 세 글자를 듣자 심개의 가슴의 조금씩 아파졌다. "목정침, 네가 무슨 수를 써서 온연이랑 결혼을 했든 걔한테 잘 해줘야 할 거야. 아니면 널 대신할 사람이 생길 테니까."
목정침의 입가에 조롱의 미소가 걸렸다. "넌 지금 무슨 신분으로 그 얘길 나한테 하는 건데? 전 남자친구? 아님… 대타? 내가 그녀한테 잘하든 못하든 심개 너랑은 상관없는 것 같은데. 네가 할 일은 그녀 인생에서 완전히 사라져 주는 거야. 내가 네 귀국을 허락했다고 해서 네가 아무 걱정 없이 온연이랑 다시 재결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야."
심개는 주먹을 꽉 쥐었다. 지금 눈앞에 서있는 안하무인의 남자가 난생처음으로 그를 앞뒤 가리지 않고 주먹을 휘두르고 싶게 했다. "지금 협박하는 거야? 그래, 네가 우리 심가를 망하게 하는 건 엄청 쉬운 일이겠지. 근데 슬프게도 넌 보기에만 모든 걸 손에 쥐고 있지 사실은 이렇게 조심스럽게 방어하고 있잖아.참 안타까워… 만약 온연이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제발 놓아줘. 내 눈에는 다 보여. 네가 계속 온연이를 괴롭히고 있다는게… 그게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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