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7장
그녀는 대담하게 까치발을 들고 그의 목을 잡은 뒤, 볼에 입을 맞추고 황급히 도망쳤다. “퇴근 시간에 꼭 데리러 와요! 야근할 거면 내가 같이 있어 줄게요!”
멀어지는 그녀를 보며 목정침은 손을 들고 그녀가 뽀뽀한 곳을 만지며 입꼬리는 서서히 올라갔다. 오늘은 태양이 서쪽에서 뜬 것 같았다…
차에 돌아온 뒤 어젯밤 누군가 그녀에게 약을 탄 게 생각나 그는 걱정이 되어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조심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혼자 억지로 해결하려고 하지 마, 잘못되면 어차피 내가 처리해요 되고, 그럼 나만 더 귀찮아져.’
문자를 받은 온연은 스마일 이모티콘으로 답장을 보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
평소엔 서양양은 그녀보다 일찍 출근했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출근시간이 다 되어도 서양양은 오지 않았다. 당천은 당연히 일찍 출근하지 않았고, 그녀는 마음에 일을 담아두고 있으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책상에 엎드려 멍을 때렸다.
거의 점심시간이 다 되자 당천과 서양양은 그제서야 앞 뒤로 출근을 했다. 온연은 서양양을 한쪽으로 불러냈다. “어제 무슨 일 없었어요?”
서양양은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다. “어… 무슨 일이요? 잘 모르겠어요… 어젯밤에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이 안 나요.”
온연은 그녀의 목에 있던 키스마크를 보고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거짓말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줘요. 어제 저녁에 누가 술에 약을 탔는데, 그 샴페인이 문제였던 거 같아요. 그 샴페인은 나랑 양양씨만 마셨잖아요.”
서양양은 의아했지만 이내 고개를 숙이고 잠시 침묵했다. “언니… 저 어제 사실 집에 안 들어갔어요. 아직도 무서워서 부모님 전화를 못 받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외박한 적이 없었거든요. 어제 언니가 가고 나서 원래 택시 타고 바로 집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당천씨가 나와서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가는 길에… 저도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그 분이랑… 자연스럽게 저질러 버렸어요. 제가 깨어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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