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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장

예군작은 그녀의 답장을 받고 휠체어에 앉아 불꽃을 보았다. 같은 도시 같은 세상에서 그와 그녀가 보는 경치는 같았다. 분명 같을 것이다…   국청곡이 갑자기 안방으로 들어왔고 예군작은 얼른 핸드폰을 뒤집어 작은 책상 위에 올려놨다.   국청곡은 다 보고서도 모른 척했다. “할아버지가 저한테 빨간봉투 주셨어요. 당신 것도 있고요. 뱃속에 있는 아이 것도 생각해 주셨어요.”   예군작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갖고 있어요, 기념이잖아요. 난 졸려서 먼저 잘게요.”   국청곡은 그를 침대까지 부축한 뒤, 직접 그의 신발을 벗겨주었다. “그럼 먼저 자요, 난 할아버지랑 얘기 좀 더 하고 올게요.”   나가기 전 국청곡은 그가 책상위에 올려둔 핸드폰을 다시 한번 바라봤다. 그녀가 들어왔을 때 분면 진몽요와 문자하고 있었던 거겠지?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고, 그가 억지로 그녀에게 하는 행동들은 진몽요에겐 억지가 아니었다.   이렇게 기쁜 저녁이지만 모두가 다 행복한 건 아니었다.   안야와 아택은 다른 가족이 없었기에,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차가운 월세방에서 명절을 보냈다.   명절을 보내든 말든 혼자인 아택에겐 의미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안야는 달랐다. 예전엔 할아버지와 늘 둘이었는데, 올해는 아택도 있고 뱃속에 아이도 있었다.   오늘 저녁 그녀는 많은 요리들을 준비했고, 아택을 위해 술도 준비했다. 창밖에 불꽃을 보며 그녀는 왠지 마음에 희망이 가득 찼다. “예전에는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볼 시간도 없었는데, 명절 때 보는 불꽃이 원래 이렇게 아름다운 거였네요.”   아택은 그녀의 옆에 섰다. “불꽃이 뭐가 아름다워요?”   그녀는 그의 무심함에 웃었다. “하여간 남자들은 이런 걸 안 좋아해요.”    아택은 무언가 생각난 듯 뒤돌아 방으로 들어간 뒤 다시 나와서 집문서를 그녀에게 주었다. ”집 새로 샀어요. 명정 끝나면 이사 가요. 이제 여기 안 살 거예요.”   안야는 놀랐다. “언제 샀어요?”   그는 망설이다 답했다. “좀 됐어요. 지금은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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