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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9장

온연은 마음 한구석으로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겉으로 봤을 때 그들의 사이는 더없이 단단해 보이지만 사실상 어떠한 풍랑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취약한듯 했다.   어둠탓인지 피곤한 탓인지 그런지 목정침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기도 전에 그녀는 잠이 들어 버렸다.   얼마 후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눈을 살짝 뜬 온연은 목정침이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 있는 걸 발견했다. 그녀는 모른척하기로 했다. 차라리 그가 보고 나서 마음이 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가 심개의 연락처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걸까? 없어서 다행이었다…   일찍 잠들어서 다음 날 아침 해가 뜨기도 전에 온연은 잠에서 깼다. 목정침은 아직 깊이 잠들어 있었다. 그녀는 살금살금 일어나 샤워를 하러 갔다. 아이가 태어난 뒤로 처음으로 한 외박이었기에 아이 생각이 났다.   대충 샤워를 마치고 나온 뒤 문을 열던 그녀는 깜짝 놀랐다. 목정침이 언제 깨여났는지 바로 욕실 문 앞에 기대어 있었다.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일어났어요? 아직 이른데, 아니면… 집에 들렀다 올래요? 옷도 갈아입고 아이도 볼겸요. 어제 하루 안 들어갔더니 마음이 안 놓여요.”   목정침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로 걸어가 가운을 벗고 옷을 갈아 입었다. 그녀는 머리를 정리하며 자신의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방금은 정말 깜짝 놀랐다.   호텔에서 나갈 때 목정침은 프론트에서 체크아웃을 하지 않았다. 그 말인즉 이 호텔도 목가네 소유 라는 뜻이었다.   목가네로 돌아와보니 유씨 아주머니가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고 있었다. 온연은 아이를 보자 기분이 좋아져 아주머니 손에서 아이를 받았다. “제가 할 게요.”   목정침은 아무 소리 없이 드레스룸으로 들어갔고 유씨 아주머니가 작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도련님 왜 기분이 안 좋아 보이셔? 어제 두 사람 좋은 시간 보내러 간 거 아니였어?”   온연은 심란했다. “맞아요, 근데 어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이렇게 됐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저도 모르겠네요.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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