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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장

어르신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 “너가 화나게 안 했으면 걔가 왜 갔어? 너가 뭐하고 다니는지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우린 지금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야. 너가 내 말을 안 듣고 싶어도 들어야 해!”   그 말은 맞는 말이었기에 예군작은 드디어 반응을 했다. 하지만 그건 비웃음이었다. “그 여자가 왜 갔는지 정말 모르시겠어요? 그 여자는 제가 이순을 죽였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분명 본인이 이순을 구해줬는데 날이 밝기도 전에 사람이 죽었으니 제가 잔인하다고 생각한 거죠. 제가 데리러 가서 당신이 죽인 거라고 말할 까요? 그 여자 앞에서 했던 인자했던 이미지도 다 망가질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어르신은 말 문이 막혔고 한참 후에 입을 열었다. “정말 그게 다야?”   예군작은 눈썹을 치켜 올리고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어르신은 한숨을 쉬며 “내가 애한테 전화해보마.”   전화가 빠르게 연결되자 어르신은 스피커폰을 켰고 예군작은 국청곡의 목소리를 명확히 들을 수 있었다. “할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어르신은 다시 인자한 가면을 쓰고 부드럽게 말했다. “청곡아, 집에 간지도 벌써 이렇게 됐는데 언제 돌아올 거니? 군작이가 바보라서 예쁜 말을 못 해줘서 그래. 아까 내가 물어봐서 너희 어떻게 된 일인지 들었어. 그건 오해야. 그 이순이라는 여자는 정말 굴러 떨어져서 죽은 거야. 군작이가 그러지 않았어. 너가 이미 구해줬는데 군작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했겠어? 이미 내가 혼냈으니까 앞으로 그런 일 안 할 거야. 그러니까 돌아와.”   국청곡은 의심스럽게 물었다. “정말 그 사람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제가 물었을 때 반박하지 않았어요…”   어르신은 계속 그녀를 달랬다. “당연히 아니지, 넌 아직도 모르겠어? 너가 얘를 안 믿으니까 그냥 해명하기 귀찮아서 그런 거야. 하지만 그건 잘못된 행동이니까 할아버지가 혼냈고 이미 잘못했다고 반성했어. 애가 다리가 안 좋아서 널 데리러 갈 수는 없으니 내가 다른 사람 보낼게. 알겠지?”   국청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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