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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장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다. “그런 뜻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다 큰 남자가 애 좀 안는 게 뭐 어때서요? 어차피 당신 요즘 매일 애 잘 봐주잖아요. 얘기 그만하고 잘래요. 새벽에 수유도 해야 되고, 이제 슬슬 저녁 수유는 그만하려고요. 피곤해요.”   목정침은 나지막이 말했다. “피곤하면 일을 나가지 마. 애한테 기력을 쓰란 말이야. 애가 더 중요한 거 아니야? 피곤할 때까지 일하지 말라고 했잖아. 이제 애한테 주는 밥까지 줄이는 건 좀 그렇지 않아?”   온연은 자신이 힘들다고 말만 하면 그가 이때다 싶어 일하러 가지 말라고 하는 걸 알았다. “알겠어요, 안 줄이면 되잖아요. 난 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말리지 말아요.”   그는 말없이 그녀의 다친 손을 잡고 조심스럽게 상처를 보고선 옛날을 떠올렸다. 예전에 겨울만 되면 그녀의 손은 쉽게 동상을 입어서 하얗게 일어났는데, 늘 얇고 낡은 옷만 입고 아무도 챙겨주지 않는 불쌍한 아이였다.   그녀는 늘 그에게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그도 그런 그녀를 챙겨주려 하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보니 이 모든 게 다 죄책감으로 돌아왔다. 그는 그때 자신이 왜 그렇게 나쁘게 굴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만 다쳐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말이다.   다시 그녀의 얼굴을 보니 그녀는 이미 잠 들어 있었다. 그녀는 편히 숨을 쉬고 있었지만 속눈썹 아래는 다크서클이 내려 앉아 있었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 그때 그렇게 어렸던 소녀가 지금은 그의 아들의 엄마가 되었다니, 이건 신이 그에게 주신 유일한 행운이었다.   둘째 날, 온연은 활기차게 회사에 갔다. 어제 저녁엔 목정침이 콩알이를 챙겨서 그녀가 푹 잘 수 있었다.   그녀가 작업실 문 앞에 걸어갔을 때, 안에서 나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고 엄 매니저가 누군가를 혼내고 있었다. “이정도 일도 못 하는데 우리가 너를 왜 써야되니? 그냥 진로 바꾸지 그래? 이 일은 너랑 안 맞아, 여기서 일하기엔 넌 역부족이야!”   이상한 생각에 그녀는 문을 열고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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