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장
유씨 아주머니는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이 났다. “연아, 너 생리 안 온 지 얼마나 됐어?”
그녀는 잠시 생각했다. “제가 요즘 생활패턴이 불규칙해서 정확하지는 않은데 한 달 정도 늦어 진 것 같아요. 요즘 슬슬 반응이 와서 곧 올 것 같아요. 시간 날 때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려고요. 약 먹고 몸조리 좀 하면 아마 괜찮을 거예요.”
유씨 아주머니가 떠보듯 그녀에게 물었다. “너 임신한 거 아니야?”
온연의 낯빛이 변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말도 안 돼요.” 목정침이랑 처음 했던 거 빼고 딱 한 번이었는데. 그녀는 확률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단호한 그녀를 보자 유씨 아주머니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럼 확실히 문제가 생긴 거네. 시간 날 때 말고 지금 당장 병원에 가봐.”
그녀는 아무렇게나 대충 대답했다. 사실 며칠 전부터 병원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난처하게도 그녀는 병원에 갈 돈조차 남겨두지 않고 돈을 모두 진몽요에게 줘버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저녁이 되자 그녀의 식욕이 완전히 없어졌다. 그녀는 오후 내내 화실과 화장실만 왔다 갔다 했다. 심각한 메스꺼움과 늦어지는 소식이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무심결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암이라고 하는 바람에 위로는커녕 그녀를 더욱 놀라게 했다. 그녀는 심지어 늘 위가 좋지 않았던 자신에게 위암이 걸린 게 아닌가 의심이 들었다.
목정침이 돌아오지 않을 줄 알고 유씨 아주머니께는 저녁을 차리라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뜻밖에도 그가 저녁시간에 집안으로 들어왔다.
임집사의 ‘도련님’ 이라는 소리와 함께 목정침의 그림자가 거실로 들어왔다. 유씨 아주머니가 급히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도련님, 집에서 저녁 드실 건가요?”
목정침이 ‘응’ 소리를 내며 담담히 대답했다. 그는 곧바로 소파에 앉아버렸다.
아래층에서 전해지는 인기척에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내려갔다. 그녀는 돈이 필요했다. 병원 갈 돈이… 더 이상 미루다가는 몸에 더욱 이상이 생길 까봐 그녀는 걱정이 됐다.
위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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