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5장
간호부장은 어쩔 수 없었다. “어쩌겠어. 예가네 사람은 호락호락 하지 않잖아. 새로 가서 뽑아와야지 뭐.”
아택은 그 간호사를 쫓아간 뒤 일부러 부딪힌 후, 간호사 주머니에 있던 혈액 샘플을 바꿔치기했다. “죄송합니다.”
간호사는 습관적으로 주머니를 만졌고, 혈액 샘플을 확인했다. “괜찮아요.”
아택은 그 자리에 서서 멀어지는 간호사를 보며 조심스럽게 뒤를 밟았다.
간호사가 혈액을 경소경에게 건네는 걸 보자 그는 얼른 병실로 돌아왔다. “도련님, 아까 그 간호사는 경소경이 보낸 사람입니다. 혈액 샘플을 경소경에게 주긴 했지만 제가 중간에 바꿔치기 했습니다.”
예군작의 표정이 차가워졌다. “이제 나를 의심한다 이거지? 이렇게 빨리? 어디서부터 잘못된 거지? 이렇게 빨리 의심할 수가 없는데…”
아택은 살짝 찔려서 그때 안야를 데리고 검사를 받으러 왔을 때 경소경과 진몽요를 마주친 걸 말할지 말지 고민했지만 결국 말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자신이 자백을 해봐야 좋을 게 없었다. “아마 도련님이 장애를 갖지 않으신 게 들통나서 의심을 하게 된 게 아니나 싶습니다. 어르신도 이것 때문에 알게 되셨잖아요. 그날 도련님이 혼자서 진몽요씨를 구하러 가신 것도 조금 수상하게 여겼을 수 있습니다. 근데 진몽요씨는 다음 날에 바로 경소경이랑 결혼하고 지금까지 병문안 한번 안 온 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요?”
예군작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너무하고 말고 할 것도 없어. 내가 빚진 거야. 그 날 내가 그 자리에서 죽었어도 난 후회 안 해. 그 사람이 안 오는 건 경소경이 못 오게 해서겠지. 이해해.”
아택은 침묵했다. 눈 앞에 예군작이, 그가 알던 냉철하고 잔인한 예군작이 맞나? 그는 여자 때문에 자신을 괴롭게 만들고 있었다.
혈액을 얻은 경소경은 재빨리 검사를 하러 향했다. 그는 빨리 결과를 안 다음에 그 다음 일을 처리하고 싶었다.
원래 온연은 이 일을 몰랐지만 저녁에 목정침이 샤워를 다 하고 타올만 걸치고 있을 때 그녀는 그의 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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