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2장
한참동안 초인종을 눌렀는데 아무런 답이 없자, 그는 안야가 집에 있는데도 그인 걸 알고 일부러 문을 안 연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갑자기 안야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왜 여기에 계세요?”
그가 뒤를 돌자 안야는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이제 막 집에 왔다. 그녀는 잠깐 장보러 갔다 온 모양이다. “할 얘기가 있어서요.”
안야는 당황해서 살짝 고개를 숙였다. “어… 네, 우선 문 열어 드릴 테니까 들어가서 얘기해요.”
집에 들어서자 경소경은 집을 둘러보고 물었다. “아택이랑 결혼한 거 아니었어요? 근데 왜 이런 월세 아파트에서 살게 하는 거예요?”
안야는 순간 대답하지 못 했다. 그녀는 아택에게 다른 자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고,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고, 차 한 대 있는 것만 알았기에 질문을 피했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어요? 그… 예전 일 때문인가요?”
그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대로 말해요. 누가 시킨거죠? 아니면 어떻게 그렇게 상황이 들어맞을 수가 있어요? 그쪽이 임신한 기간이 그 날 저녁이랑 시간이 비슷하잖아요.”
안야는 긴장되서 옷깃을 잡았다. “그런 일 시킨 사람 없어요… 제가 병원에서 말했듯이, 저랑아택씨는 두 세번 만나봐서 잘 알지는 못 했지만, 어느 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예상치 못 하게 임신이 됐을 뿐이에요. 그저 다 우연이었어요. 그 일은 제 잘못이니까 몽요 사장님이랑 소경씨한테 사과드릴게요. 그러니까 저 좀 내버려 두시겠어요? 저는 지금 그냥 아택씨랑 평화롭게 살면서 아이 낳고 싶어요. 더 묻지 마세요…”
그녀의 사소한 행동이랑 말투 그리고 사건 설명 모두다 놓치지 않은 그는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확신했다. “나랑 몽요씨랑 결혼하기 전 날에, 예군작이 그 사람 교통 사고 날 뻔한 거 구해준 거 알아요?”
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아요. 아택씨가 말해줬어요.”
그는 그녀의 눈을 응시했다.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는 다면 어떻게 그 사람을 위해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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