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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장

그녀의 자리는 특별한 건 없었지만 일반 디자이너들과 떨어져 있었다. 자리는 조금 더 넓고 책상이 좀 더 클 뿐이었다.   10분도 안돼서 매니저는 계약서를 가져왔다. “한번 보시고 문제없으시면 바로 서명하시면 됩니다.”   그녀는 계약서를 자세히 읽었다. “문제없네요. 맞다, 말씀드릴 게 있는데, 일은 최대한 낮에다 마치고, 주말은 야근하고 싶지 않아요. 평소에도 웬만하면 야근은 피했으면 좋겠고요. 문제가 있다면 감봉하는 걸로 하는 거 어떠세요?”   엄 매니저는 능청스럽게 말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어떻게 감히 사모님께 야근을요? 낮에도 일 끝나시면 언제든지 퇴근하셔도 됩니다. 아이가 있으시니 이해해 드려야죠.”   이렇게 쉽게 얘기가 된다고? 그녀는 목정침네 회사 사람이 이곳에 다녀간 게 아닌가 의심했다, 이럼 재미없는데…   계약서를 쓰고 그녀는 목정침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가 무슨 회사 다니는지 알아요?’   그는 바로 답장했다. ‘몰라, 안 물어봤어. 너도 말 안 해줬잖아. 무슨 일 있어?’   그의 말을 들어보니 아무 짓도 안 한 것 같아 그녀는 안도했다. ‘아니에요, 그냥 당신에 내 일에 끼어들까 봐 그래서요. 난 기생충은 싫어요.’   목정침은 그녀에게 콩알이가 사무실에서 유씨 아주머니와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는 영상을 보냈다. 그녀는 놀라서 주위 사람들 눈치를 본 뒤 전화를 걸었다. “왜 또 회사로 데려갔어요? 난 다른 여자가 내 아들 안는 거 싫어요!”   그는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 “알아, 안 그럴 거야. 아주머니도 와 계시잖아. 조금 이따가 집으로 다시 돌려보낼 거야. 너가 진짜 질투할 줄은 몰랐네, 평소에는 안 그런척 한 거였구나.”   그녀는 인정했다. “그래요, 나 질투해요. 일은 일이고, 만약에 다른 여직원한테 애 맡기면 가만 안 둘 거예요. 끊어요, 나 일해야 돼요.” 그녀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기분이 좋은 그녀는 퇴근 후 진몽요와의 밥 약속을 잡았다. 어차피 오래 걸리진 않을 테니 밥만 먹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8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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