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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장

그는 눈물 없이 울었다. “엄마가 당신이랑 따로 자래요. 내가 당신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그런 것 같아요. 당신이 친딸이고 내가 주어 온 자식이잖아요.”   그녀는 문을 응시하며 작게 말했다. “그럼 부모님 주무시는 거 기다렸다가 몰래 들어와요. 안 그래도 낯설어서 잠도 안 오는데 같이 안 있으니까 더 못 자겠어요. 밖에 비도 오고 번개도 쳐서 무서워요.”   그의 말투는 한 층 부드러워졌다. “알겠어요, 좀 있다 갈 테니까 겁먹지 말고 먼저 자요.”   저녁 11시쯤 되자 하람과 경성욱은 드디어 잠에 들었다. 경소경은 나이 든 사람들이 이 저녁까지 안 자는 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몰래 진몽요의 방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침대 위로 올라가 그녀를 품에 안으니 안정감이 들었다.   진몽요는 그의 품 안에 자리를 잡았다. “옷은 왜 안 입었어요?”   그는 살짝 튀어나온 그녀의 배를 쓰다듬었다. “요즘 날씨가 에어컨 키면 춥고 안 키면 또 더워서요. 얼른 자요, 내일 일찍 가게요.”   그녀는 그의 가슴을 문질렀다. “이미 많이 자서 잠이 안 와요. 아까 나가서 결혼식 때 필요한 물건다 샀어요. 어찌나 피곤하던지. 당신은 따라오지도 않고 집에서 쉬기만 했죠?”   그는 그녀의 볼에 입을 맞췄다. “아니에요, 나도 회사 갔다 왔어요. 정말로요. 당신 없이 내가 어떻게 쉬어요? 진짜 안 쉬었어요.”   공기는 갑자기 조용해졌고, 진몽요는 온연이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경소경은 참을지 말지 고민하고 하고 있었고, 이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설마 하람이 이 새벽에 감시하러 온 건가?   발 걸음 소리가 가까워지고 하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몽요야, 깼어? 주방에서 국 끓이고 있는데 한 그릇 할래? 내가 가져다줄까?”   경소경은 얼른 거절하라는 손짓을 했지만 이때 문이 열렸다. 그녀는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아니요, 지금 배가 안 고파서 내일 아침에 먹을 게요. 저 신경 쓰지 마시고 얼른 주무세요.”   하람이 대답을 하고 나가자 경소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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