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1장
경소경은 웃으며 물었다. “그럼 저를 임신하셨을 때 그렇게 드셨으면 전 태어났을 때 몇 키로였어요? 저한테 영양분이 간 거 확실하세요?”
하람은 투덜거렸다. “네가 영양분 흡수를 제대로 안 한 거지. 너 때문에 20키로가 넘게 쪘는데 낳고 보니까 고작 3키로 정도였어. 괜히 많이 먹었지 뭐야. 임신 기간에 몸도 늘 조심했었는데.”
경소경은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늘 제가 잘못한 것만 말하고, 아들 구실 못 했다고만 하시는데, 제가 그렇게 잘못한 것도 없지 않나요? 저는 남의 집에서 늘 얘기하는 잘난 ‘다른 집 아들’인데, 엄마만 늘 저를 과소평가하세요. 어쨌든, 엄마가 많이 드셔서 영양분이 저한테 온 것도 아니니 몽요씨도 그렇게 많이 먹이지 마세요. 안 그래도 살 잘 찌는 체질이라 확실히 튼실해졌잖아요.”
진몽요는 식탁 아래서 그의 발을 밟았다. 튼실하다고? 이런 단어로 그녀를 형용하는 건 너무했다.
경소경은 아픔을 느낀 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었다. 하람은 드디어 생각을 고쳤다. “알겠어, 앞으로 몽요가 먹고 싶은 만큼만 먹어. 내가 부추기지 않을 게. 너도 몽요를 생각하지만 나도 며느리를 생각하는 마음이었다고.”
밥을 다 먹고, 진몽요는 졸음이 밀려와 휴식을 취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낮에 그렇게 쇼핑을 하고, 그녀는 임신을 하니 확실히 몸이 힘들어졌다. 초반에는 별 증상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달라짐을 느꼈다.
경소경은 거실에서 잠시 머물다가 올라가서 방문을 열자 하람이 불렀다. “뭐하는 거야? 너는 다른 방에서 따로 자야지. 몽요 쉬는 거 방해하지 말고.”
그는 살짝 당황했다. “왜요? 제가 쉬는 걸 왜 방해하겠어요? 저랑 살 때는 늘 같이 잤는데요?”
하람은 그를 끌고 갔다. “좀 가만히 있어, 얘 임신 했잖아!”
그는 이해가 안됐다. “무슨 생각하시는 거예요? 됐어요, 엄마랑 이런 얘기해서 뭐 하겠어요. 저희 신경 쓰지 마시고 가서 남편 챙기셔야죠. 가세요!”
하람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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