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7장
그는 잠시 고민하더니 그녀를 품에 안았다. “난 위로하는 법을 몰라요. 만약 속상한 일이 있으면 그냥 마음 편히 울어요.”
안야는 살짝 놀랐지만 이내 소리내어 울었다. 그녀는 참고 싶었지만 참을 수 없었다. “미안해요… 그 사람이 죽었어요… 그래서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 사람? 아택은 그녀가 말하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다. 경소경인가? 그럴리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건 경소경이 아니었나? 경소경 말고 이렇게 마음 아프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또 누가 있을까?
그는 결국 묻지 않았다. 안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이 이어지게 된 사이라, 필요할 때 서로에게 기댈 수는 있었지만 감정이 섞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
며칠 후, 제도에는 소나기가 내렸다. 마치 이전에 폭염을 다 씻어주듯이, 열기가 뜨거웠던 제도를 이 비가 깨끗이 씻겨주었다.
임립의 일처리도 거의 다 끝나갔다. 무덤은 온연의 할머니 옆에 배치했고, 옆에 있으면 말동무라도 할 수 있다는 진몽요의 뜻이었다. 할머니는 잔소리를 좋아했으니 임립도 지루하지 않을 테다.
소식은 임립의 아저비는 혼자 임립의 무덤을 찾아갔고,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모른 척했다.
목정침은 요즘 예민했지만 온연도 뭐라고 하지 않고 그저 옆에서 엄마와 아내 역할을 충실히 했다.
모두의 마음속에 드리워진 먹구름은, 마치 제도의 어두운 하늘처럼 오랫동안 가시지 못 했다.
주말에 목정침은 집에 있으며 아무데도 가지 않았고, 아이를 놀아줄 때 외에는 혼자 서재에갇혀 있었다. 밥 먹을 때 빼고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온연은 차를 가져다준다는 핑계로 그가 뭐하고 있는지 보았지만 계속 멍만 때리고 있었다.
저녁. 비는 조금 그쳤다. 임집사는 외출을 하고 돌아와 우산을 옆에 접어두었다. “사모님, 어떤분이 도련님을 찾아오셨습니다. 회사 문서를 전달하러 왔다는데 못 들어오게 했습니다. 지금 문 앞에 계세요.”
온연은 대답을 한 뒤 아이를 잠깐 유씨 아주머니에게 맡기고 나가보았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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