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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노은정이 떠난지 3일째, 강윤빈은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그녀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었고 그는 나날이 초조해져갔다. 그동안 유세정이 몇 번이나 그를 찾았지만 그는 바쁘다는 이유로 단칼에 거절했다. 그래서 집으로 찾아온 그녀가 초췌해서 다 죽어가는 그의 얼굴을 봤을 때, 화들짝 놀라며 그에게 물었다. “윤빈 오빠, 무슨 일 있어?” 지금 상황에 다시 만난 유세정은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강윤빈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그녀에 대한 애정은 가족애로 변해 있었지만 그는 줄곧 말을 꺼낼 기회를 찾지 못했었다. 하지만 노은정이 그들 사이를 오해하고 그를 떠난 후로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정아, 나 요즘 계속 은정이를 찾고 있어.” “은정 언니? 언니가 왜?” 바짝 긴장한 유세정의 얼굴을 보자 강윤빈은 수치심이 들었다. “은정이가 사라졌어. 연락이 안 돼.” “왜? 왜 갑자기 사라졌대? 이혼 문제 때문에 그래? 전남편이랑은 연락이 안 돼?” “이혼 문제 맞고 전남편 때문에 사라진 거 맞아. 정확히 말하자면 나 때문이지.” 유세정은 들을수록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의혹으로 가득한 그녀의 얼굴을 보고 강윤빈은 용기를 내어 자백했다. “은정이 전남편이 바로 나야. 우린 3년 전에 결혼했어. 그동안 숨겨서 정말 미안해, 세정아.”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유세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이 이제 와서야 앞뒤가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도무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울먹이며 그에게 물었다. “왜 숨겼어? 이건 은정 언니한테 너무하잖아!” 강윤빈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그의 침묵에 유세정은 더욱 더 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지난번 노은정과 만나 나눴던 대화내용을 떠올리자 참을 수 없는 죄책감과 후회가 떠올랐다. 만약 노은정의 남편이 강윤빈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녀는 분명 갖지 말아야 할 기대를 갖지 않았을 것이고 그녀의 앞에서 그런 말들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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