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조용한 분위기 속에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졌고 박시언은 눈앞의 여인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사진 속에서 보던 그녀의 옆모습보다 현실의 모습이 훨씬 더 충격적이었는데 그의 품에 안겨있던 박승윤은 더욱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엄마!"
아빠가 정말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박승윤은 그 순간 품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며 두 팔을 뻗었다.
어린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안아줄 것이라 기대하며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박승윤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은 채 옆에 있던 여자아이를 안고는 다른 쪽으로 가려고 했다.
"엄마!"
왜 엄마가 아들인 자기를 무시하고 다른 아이를 안고 가는 건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박승윤은 점점 울먹이며 엄마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이의 계속된 외침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하나둘씩 그들 부자에게 향하기 시작했는데 그중 일부는 그들을 알아보고 불륜 사건을 떠올리며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
“그때 그 부자 아니야? 조강지처를 배신하고 다른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게 했던?”
“뻔뻔스럽게 다른 여자를 엄마라고 부르게 하다니?”
“엄마가 없는 것도 아니고. 아, 그때 그 불륜녀는 해외로 쫓겨났다던데.”
“정말 역겨워.”
......
듣기 괴로운 말들이 악마의 속삭임처럼 귀를 파고들자 박승윤은 겁에 질려 박시언의 품속으로 몸을 더 깊이 파묻으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빠…… 나, 엄마 보고 싶어……."
박시언의 얼굴빛도 어두워졌다.
예전 같았더라면 그는 오직 눈빛만으로도 이들을 모두 침묵시키고 사과하게 만들었을 테지만 지금 지성 그룹은 이미 몰락했고 그는 더 이상 과거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
수많은 손가락질과 비난 속에서 그는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안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났다.
멀리서 이 장면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강기훈은 순간 싸늘한 웃음을 터트렸다.
"저게 바로 박시언이야?"
옆에 서 있던 우예린도 웃음이 나왔다.
그녀가 박시언과 결혼했을 때 박시언은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는데 말이다.
그녀와 강지민이 동시에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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