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도민수는 이를 악물더니 수모를 견디며‘쿵’ 소리와 함께 김시아에게 무릎을 꿇고 후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시아 학생, 내 과거 행동에 대해 사과할게. 제발 나를 용서하고 경성대를 떠나지 말아 줘!” ‘어엿한 경성대의 부총장이 정말로 애송이한테 무릎을 꿇다니!’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숨을 들이켰고, 이 광경에 무척이나 충격을 받았다. “이제 네 차례야.” 김시아는 무릎 꿇고 있는 도민수를 보지도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김유미를 보며 말했다. 김시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박감은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러자 김유미는 주체할 수 없이 몸을 떨었다. ‘김시아 이 년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설마 포럼에 익명으로 올린 글이 내가 올린 거라는 걸 알고 있는 건가?’ ‘아니야...’ 김유미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며 이 황당한 생각을 억누르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익명으로 글을 올렸으니 내가 인정하지 않는 한 김시아가 알아낼 수 없을 거야!’ 그리고 청순한 얼굴에 무고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언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계속 인정 안 해?” 순간 김시아의 아름다운 눈이 차갑게 빛났다. “내가 손수 네 민낯을 샅샅이 드러내 줘야 인정할 거야?” “언니, 난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김유미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언니, 왜 나를 오해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언니의 동생이잖아. 어떻게 학교 포럼에 그런 비방글을 올릴 수 있겠어!” 김유미는 평소에 항상 온화하고 착한 모습을 보여 경성대에서 인기가 많았기에, 지금 김유미가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자, 사람들은 바로 김유미 편에 섰다. “김시아, 증거도 없이 사람을 함부로 모함하지 마!” “맞아. 네가 억울한 일을 당한 건 우리도 동정하지만, 그렇다고 김유미한테 누명 씌우면 안 되지!” “그래. 경성대에서 김유미가 착한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김유미가 그런 악독한 짓을 할 리가 없어!” 사람들이 모두 김유미 편을 드는 것을 보고 김유미는 마음속으로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