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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장

그 말에 반 친구들이 다시 동요하기 시작하자, 신미주는 곧바로 이 기회를 잡고 진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다 우리 반을 위해서, 우리 반이 엉망진창이 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 우리는 모두 열심히 공부해서 경성대 의학과에 입학한 건데, 김시아는 빽으로 들어온 사람이라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상 사람이야!” 역시나 신미주의 말에 반 친구들은 김시아에 대한 불만이 다시 불거졌다. “반장 말이 맞아. 앞으로 다 반장 말에 따를게!” 그 후 몇 교시 동안 김시아는 계속 책상에 엎드려 잠만 잤다. 이로 인해 반 전체가 그녀에게 더 불만을 품고 뒤에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역시 반장 말이 맞아. 빽으로 들어온 애들은 정말 아무 쓸모가 없어. 저기 봐. 계속 잠만 자고 수업도 듣지 않잖아!” “맞아 맞아. 우리 반에 남겨두면 우리 공부에 방해만 될 거야!” 이때 김시아가 일어나서 나른하게 기지개를 켰다. 어젯밤에 심수정을 위해 회영단을 늦게까지 만든 데다가, 오늘 너무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수업 중에 그만 잠들어 버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회영단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김시아는 푹 자고 나니 정신이 맑아졌고, 이로 인해 더욱 예뻐져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다른 반과 다른 학과 학생들도 몰려와 창가에서 그녀를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 “쟤가 의학과에 새로 전학 온 학생이야. 정말 포럼에서 말한 것처럼 예쁘네!” 누군가 김시아의 사진을 몰래 찍어 학교 포럼에 올렸고, 김시아는 곧바로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맞아 맞아. 옷도 되게 편하게 입었고 화장도 안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예쁠 수가 있지?” “김유미보다 더 예쁜 것 같아! 우리 경성대 퀸카가 바뀌겠는데...” 김유미가 오자마자 이런 말을 듣게되자, 얼굴이 금세 어두워졌다. ‘김시아 이 빌어먹을 년이 경성대에 온 지 하루 만에 내 퀸카 자리를 빼앗아?’ 이때 김유미의 얼굴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신미주가 곧바로 말했다. “예쁜 게 뭐가 중요해? 김씨 가문 빽으로 의학과에 들어온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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