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진우주는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반성문을 써본 적이 없었다.
“도련님, 10분 뒤에 회의가 시작됩니다...”
성주원이 문을 두드리며 들어오자, 진우주가 무언가 열심히 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 지금 이 순간 몇백억짜리 계약을 협의할 때보다 더 진지해 보였다.
성주원이 어떤 프로젝트가 우리 도련님을 이렇게 진지하게 만들었을까 궁금해하며 다가가자, 커다랗게 쓰여 있는 반성문이란 타이틀을 발견했다.
그 순간 성주원은 크게 충격을 받아 입이 떡 벌어졌다.
‘우리 도련님이 반성문을 쓰다니!'
“도련님, 왜 갑자기 반성문을 쓰고 계세요?”
진우주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낮고 자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시아 대신 쓰는 거야.”
“...”
성주원은 할 말을 잃었다.
‘아가씨가 감히 도련님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지시하다니. 게다가 우리 도련님 정말로 진지하게 반성문을 쓰시네. 소문이 퍼지면 회사 사람들 모두 놀라서 눈이 튀어나오겠어...’
이때 진우주가 고개도 들지 않고 계속 반성문을 쓰면서 담담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회의 20분 미뤄.”
그는 먼저 김시아가 부탁한 일을 끝내야 했다.
성주원도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속으로 조용히 감탄했다.
‘쯧쯧쯧. 우리 도련님 보잘것없는 모습 좀 봐!’
한편 쉬는 시간.
“야, 너 김씨 가문에서 건물 몇 채 기부해서 경성대 의학과에 들어온 거야?”
신미주는 자신만만한 태도로 김시아를 바라보며 눈에는 감출 수 없는 경멸이 가득했고, 우월감이 넘쳐흘렀다.
비록 김유미가 직접 말하지 않았지만, 신미주도 김시아가 경성대에 들어온 것은 분명히 김씨 가문이 돈을 쏟아부은 거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아니면 촌구석에서 온 성적이 형편없는 촌년이 어떻게 경성대 의학과에 들어올 수 있겠어?’
하지만 김시아는 핸드폰을 집어넣고, 정교하고 희고 아름다운 얼굴에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습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네가 알 바 아니야.”
“너...”
신미주는 말문이 막혔고, 김시아에 대한 적개심이 더욱 깊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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