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즉 복주머니는 술에 취한 후부터 보이지 않았다.
김시아는 휴대전화를 꺼내 남자의 카톡을 찾았다.
[어제 내가 목에 걸고 있던 물건을 봤어?]
답장이 빠르게 도착했다.
[본 것 같아.]
이 답장을 본 김시아는 그제야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으며 답장하려 했는데 마침 영상전화가 걸려왔다.
“이 물건이 맞아?”
전화가 연결되자 남자의 섹시하고 준수한 얼굴이 화면에 나타났는데 입가에는 가벼운 미소를 띠고 있어 더욱 고혹적으로 보였다.
길쭉한 백옥같은 손가락으로 오래된 복주머니를 들고 있는 진우주는 한눈에 봐도 이 복주머니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이거야.”
급하게 말하던 김시아는 영상 속 남자가 시선을 돌린 채 귓불이 빨개진 것을 보았다.
뒤늦게야 김시아는 자신이 욕실에서 갓 나왔기에 지금 수건만 두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목욕수건이 몸에 착 달라붙어 완벽한 몸매를 자랑했다.
두 눈을 내리깔고 있는 진우주는 눈빛이 어두워 지더니 마른 침을 삼켰다.
‘정말 사람을 괴롭히는군...’
“다음에 만날 때 줄게.”
진우주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김시아도 왠지 귀가 뜨거워져 고개를 끄덕이며 나지막이 대답했다.
“응.”
영상전화를 끊은 후 진우주는 손에 든 복주머니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위에 수놓은 두 글자를 보고 낮은 소리로 따라 읽던 진우주는 입가에 웃음이 피어올랐다.
“시아...”
사무실 밖에서 갑자기 난처한 성주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 대표님께서 지금 업무 중이니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우주가 무엇을 하든 무슨 상관이야? 막지 마. 난 들어가서 봐야겠어! 감히 나를 막는다면 해고할 거야!”
문밖에서 여희숙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진우주는 눈을 가늘게 뜨고 복주머니를 거두었다.
“우주야!”
여희숙은 성주원을 뿌리치고 노기등등해서 들어왔다.
“며칠 후면 김씨 가문에 파혼하러 간다며? 이게 사실이야?”
할머니를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진우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할머니. 이미 결정했어요.”
그날 파티에서 이 결혼을 물리려 했으나 공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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