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장
리안이 도윤을 노려보며 말했다. “잘 했는데 나 너가 나 만지는 거 싫어. 내가 진짜 너 여자친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응? 아, 이제 김해담 갔구나, 이제 우리 뭐해야 돼?” 도윤이 당황하며 말했다.
“하! 걱정 마. 다시 돌아오게 돼있으니까… 하나, 둘, 셋,..”
리안은 갑자기 손가락으로 숫자를 셌고 그때 새론의 목소리가 어깨 너머로 들려왔다.
“김해담, 뭐 하는 거야?”
“리안아, 너랑 정리하고 싶은 게 있어. 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나 어제 새론이 너 때렸을 때 아무 것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었던 거 잘못됐다고 인정해. 정말 많이 후회하고 있어. 나한테 한번 만 더 기회를 주면 안될까? 부탁할게. 내가 이도윤 같은 졸부랑 다르게 훨씬 더 강하고 유능하다는 거 보여줄게!” 해담이 말했다. 그는 깊이 반성하는 어투로 말했고 평소 말할 때 보다 훨씬 더 겸손했다.
확실히, 한 때 하늘 높이 솟아오르던 그의 자존심은 무너진 것 같았다.
도윤은 바로 옆에서 그 장면을 직관하고 있으니 리안에게 어떤 존경심 같은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나한텐 이미 명품 차랑 브랜드 화장품이랑 명품백 사줄 수 있는 도윤이가 있는 걸! 너는? 나한테 다 해줄 수 있어?” 리안이 대답했다.
“그니까 너랑 이도윤이랑 사귀는 건 그저 쟤가 나보다 돈이 많아서 라는 거, 맞지?” 해담이 낙담하며 말했다.
도윤은 그 대화가 어쩐지 친숙하게 들리는 듯 했다. 저 말은 저번에 숲에서 수아가 한 말 아니었나?
그는 이 상황을 완전히 이해했다; 해담이 리안을 너무 사랑해서 그런 것 보다는 남자의 체면에 관한 문제였다.
좋아하던 안 좋아하던 늘 있어 왔던 일이었다. 해담이 같이 지 잘난 맛에 사는 남자애들은 한때 자신을 졸졸 쫓아다니던 여자가 이제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그의 체면을 회복하기 위해 그녀의 마음을 돌리고 싶었다.
“너 마음대로 생각해! 가자 도윤아!”
그리고 리안은 도윤의 팔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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