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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장

물론, 그녀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부자랑 사귀고 있다는 점과 돈 없는 사람을 무시한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그의 지금 선생님인, 박가희와 거의 똑같았다. 부자 학생들은 친한 친구처럼 가까이 지냈다. 만약 돈이나 권력이 없다면, 그냥 아무데나 가서 죽으면 된다. 가끔씩 그녀의 말은 잔인하고 상처를 줬다. 그게 도윤이 그녀를 또렷하게 기억하는 이유였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나 어릴 때 이후로 처음 버스 타보는데, 너를 여기서 만날 줄이야!” 현지는 비웃으며 말했다. 아마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버스를 자주 타는 사람으로 오해할까 봐 걱정되어 하는 말처럼 보였다. “현지야, 누구야? 너 학생이야?” 현지 옆에 앉아 있었던 정장을 입은 잘생긴 남자가 물었다. “응. 내가 전에 너한테 말한 적 있을 거야. 우리 교실에 진짜 찢어지게 가난한 애 한 명 있었다고. 매일 찐빵 두 개랑 피클 한 팩을 학교에 싸왔어. 그리고 하루에 한끼만 먹었어! 기억나?” “오! 응, 나 기억나!” “맞아! 걔가 얘야. 나 거의 3년만에 본 것 같아! 꽤 좋은 대학에 들어갔지. 성남대학교 학생이야! 어 그때 진영이라는 남자애도 우리 반이었는데 걔는 모든 면에서 출중했지만 안타깝게도 좋은 대학은 못 갔어. 걔가 성남대에 갔었어야 했는데, 떨어지고 대신에 가지 말아야 될 사람 몇 명이 입학했지.” 현지가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 “그런데 도윤아, 나 너 2,3 년 동안 본적이 없네. 너 성질머리 좀 많이 고쳤나 보구나. 전에 가지고 있던 열등감은 더 이상 없나 보네. 대도시에서 사는 게 널 많이 고쳐놨나 보다!” 현지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도윤이 대답했다, “고마워요 현지 쌤. 더 예뻐지셨어요!” 솔직히 말해서, 그는 현지에 대한 기억이 아주 안 좋았다. 하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게 뭐든지 간에, 그녀는 결국 그의 선생님이었고 그녀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을 이유는 없었다. “하하하! 너 이제 빈말도 잘 하는구나. 솔직히, 너는 더 솔직해 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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