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장
왜 이렇게 힘 있는 남자가 그녀와의 우정에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도윤도 그냥 나온 말이라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오늘은 그냥 우연한 만남이었다.
도윤은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고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특별한 동정심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도윤이 곧바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었다. 그들에게 더 좋은 집을 찾아주고, 아이들을 모두 학교에 보내고… 모든 것이 그의 말 몇 마디면 될 것이다.
그러나, 선미를 다시 본 순간, 도윤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마구 뛰고 있었다. 어떤 미묘한 감정이 도윤을 선미와 더 가까워지고, 더 잘 알고 싶게 만들었다.
도윤도 이 감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처음 선미를 보았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옆에서 한 번 보기만 했는데도 그녀의 얼굴이 기억에 생생했다.
순전히 우연한 기회에 만난 여자였다. 어떻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도윤도 그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었다. 도윤이 아는 것이라고는 선미를 만난 순간, 원래 알고 지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뿐이었다.
둘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마음이 갔다.
오후가 다 지나간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선미, 수민, 나 이제 갈게. 조만간 또 올게!” 도윤은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집을 나왔다.
그들과 함께 하루를 보낸 뒤, 도윤은 평생 처음으로 마음이 가볍고 영혼이 평화로운 기분이었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 리안이었다.
리안과 헤어질 때, 도윤이 전화번호를 교환하자고 했고, 리안은 마지못해 번호를 주고 받았다.
“도윤, 내가 널 이 모임에 참석하라고 초대했는데, 처음부터 지각을 하는 거야?” 질책하는 리안의 목소리가 날카로웠다. “내가 5시라고 했잖아. 너 어디니?”
“아, 일이 생겨서 잡혀 있었어. 지금 가는 길이니까 10분이면 될 거야!”
뚜… 뚜… 대답도 없이 리안은 전화를 끊었다.
도윤이 씁쓸하게 웃었다.
도윤은 이 ‘옛 학교 동창들’ 문제에서 그냥 빠져 있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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