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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장

도윤이 여진의 기숙사 방문 앞에 도착했다. “도윤이니?” 눈이 빨갛게 될 때까지 울었던 여진이 문을 열었다. 여진은 도윤을 보고 놀란 것이 분명했다. “여진, 괜찮아? 너 보려고 왔어!” 도윤이 재빨리 대답했다. “난 괜찮아. 널 괴롭히고 싶진 않은데. 아무튼, 난 이 세상에서 내 존재가 불필요하다고 느껴져. 내가 계속 이 세상을 산다면 많은 사람들을 괴롭게 할 뿐이야!” 여진이 눈을 가린 채 침대 끝에 앉아 다시 울기 시작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사실 나도 너와 똑같았어. 내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나에게 우리 가족은 매우 가난하고 빚을 많이 지고 있다고 말씀하셨어. 우리 누나는 나 때문에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일을 하러 나갔어. 우리 누나는 진짜 똑똑하고 공부도 정말 잘했는데 나 때문에 학업을 포기했지!” 도윤은 여진을 설득하고 싶었다. 아마도 두 사람 모두 아주 가난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윤은 자신의 과거 모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매우 효과적이었다. 여진은 울음을 멈추고 도윤을 바라보았다. 도윤이 말을 이어갔다. “그때 내가 얼마나 많은 심리적 압박을 받았는지 아니? 우리 가족이 나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기 때문에 내가 그 당시에 내 어깨에 얼마나 많은 책임감을 지고 있었는지 알아? 그게 내가 필사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이유였어. 나는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어. “하지만 내가 뭘 할 수 있었겠어? 난 여전히 잦은 괴롭힘과 모욕을 당하고 있어. 난 내 자신을 타인들과 비교할 때 열등감을 느껴. 내 열등감 때문에 난 여자들이 나를 무시할까 두려워서 그들을 봐도 감히 말조차 붙이지 못했어!” “사실 여자들은 진짜 날 무시했고 종종 나에 대한 이야기와 험담을 하곤 했어. 하지만 나는 내 자신에게 자주 말하곤 했어. 이 모든 굴욕은 결국 다 지나갈 것이니 좋은 인생을 살아나가야 한다고 말이야. 게다가, 난 또 새로운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어!” 도윤은 말을 하며 감정에 북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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