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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장

상현은 그가 도착해서 더 많은 것을 의논해야 하니 도윤에게 기다리고 있으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그는 도윤에게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했다. 상현은 도윤이 이성을 잃는 모습을 볼 자신이 없었다. 그런 일이 생긴다면, 상현은 사퇴해야 할 것이다. 아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상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도윤이 전화를 끊었다. 도윤은 대성과 함께 서둘러 자동차 매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대성에게 상현이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다. 도윤이 자신은 먼저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어머! 저기 도윤 아니니?” “세상에! 진짜 도윤이야! 람보르기니 매장에서 뭐하고 있는 거지?” “지금 매장에서 판매 사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 그 일에 지원하려고 하는 건가? 여기 매장은 영업사원들 입사 조건이 아주 까다롭다는 것을 도윤이 모르는 거 아니니?” “그러게, 쟤 좀 봐. 진짜 복권에 당첨되었다면서, 여전히 가난한 시절 버릇을 못 버리네.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역겹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도윤의 존재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리고 도윤은 그들의 조롱이 자신을 향한 것임을 들을 수 있었다. 도윤의 속은 완전 엉망이었다. 그는 그저 그들이 들어온 방향을 노려보기만 했다. 그곳엔 기덕과 그의 학과 친구 호원이 있었다. 그들은 각자 여자 친구와 함께 차를 보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그 뒤에 있는 두 사람은 다름 아닌 학교 같은 학부의 담호와 규리였다. “하하하.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네가 예전에 도윤만 보면 일이 꼬인다고 했었잖아. 그 때 그 사람이 도윤이었다고 말했다면 내가 쟤 얘기를 다 해줬을 텐데!” 담호가 웃으며 호원에게 말했다. “맞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사실, 나도 도윤에게 꽤 여러 번 낚였었는데!” 규리는 이미 담호와 사귀고 있었다. 그녀는 담호를 통해 호원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레 기덕과도 알게 되었다. 그녀의 시야가 조금만 넓어진 것이 아니었다. 얼마 전, 그녀가 민성과 다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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