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화
호랑이 리스트 고수라고?
임동현은 어리둥절해졌다.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여기에 있는 SCC 멤버들 가운데 임동현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은 "호랑이 리스트"를 듣자 깜짝 놀랐다.
그건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물론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리스트"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지하 세계에는 하나뿐인 리스트가 존재했다.
이 리스트에 오를 수 있는 사람들은 다 세계급 고수였다.
호랑이 리스트가 바로 그 리스트 중의 하나였다.
"어때요? 육 도련님! 육 씨네 가문의 유일한 고수인 육 어르신도 올해 70살이 넘으셨죠? 어르신께서 돌아가시면 육 씨네 가문이 지금처럼 화려할 수 있을까요?" 진서형이 웃는 얼굴로 비웃었다.
"진서형, 우리 육 씨네 가문은 걱정하지 말아요. 오늘 당신에게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나 육성민이 쉬운 사람인 줄 알겠네요."
말을 마친 육성민은 총 하나를 꺼냈다.
하지만 그의 총은 진서형을 향한 게 아니라 진서형 뒤에 있는 강산을 향했다.
육성민은 감히 진서형을 건드리지 못했다.
진 씨네 가문은 서울에서 오래된 재벌가라 육 씨네 가문은 그들과 비교가 안 되었다.
진서형이 정말 강성에서 중상을 입거나 사망한다면 육 씨네 가문도 얼마 가지 않아 망할 것이다.
육성민이 진서형을 막아선 건 단지 훈계하려는 의도였을 뿐 진서형을 정말 건드릴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육성민은 오늘 진서형을 이대로 놓아줄 수 없었다. 서울 태자당 고위층이 육 씨네 가문을 건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육성민이 마성 SCC의 골드회원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소문이 퍼질 게 뻔했다. 그러면 육성민은 SCC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며 SCC 핵심 멤버로 진급하는 기회마저 잃을 것이다.
진서형의 말처럼
육성민의 할아버지는 이젠 70여 살의 고령이고
신체도 점점 허약해졌다.
하지만 육 씨네 가문에는 아직 가문의 기둥이 될 만한 사람이 없었다.
육성민이 SCC의 핵심 멤버가 되어야만 무너져가는 가문을 일으켜 세울 수 있었다.
그래서 육성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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