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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병원을 나온 동현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드디어 끝났다. 모든 걸 내려놓는 순간, 동현은 더할나위없이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 동현의 차가 병원을 나설 때였다. "소매치기야! 소매치기!" 어디선가 급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현은 급히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려서 보니, 한 젊은 남자가 손에 지갑을 든 채 자신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삼십대로 보이는 여자가 뒤쫓아 오고 있었다. "저리 비켜! 죽고 싶어?!" 젊은 남자는 손에 비수를 들고 휘저으며 달려왔다. 마침 동현은 자신의 체력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가 움직이려는 순간, 갑자기 검은 인영이 빠른 속도로 튀어나왔다. 동현의 시선이 소매치기에게 향했을 때는, 이미 그 인영의 손에 제압당한 상태였다. 소매치기는 몸부림쳤지만, 그 크고 힘있는 손을 당해내지 못했다. 고수다! 저건 고수야! 동현은 직감했다. 지금의 동현은 정신력이 최고 한계에 달했기 때문에 육감이 매우 뛰어나다. 방금 저 사람이 자신의 곁을 지나가는 순간, 동현은 그의 몸에서 강렬한 기를 느꼈다. 자세히 보니, 아까 병원에서 어머니를 살려달라 애원하던 그 남자였다! 소파군은 초조한 마음으로 병원을 나왔다. 그의 어머니는 병세가 심해 치료를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는 돈이 없었다. 수년간 해외 용병으로 활동했던 그는 돈을 많이 벌었다. 귀국하면 가족들이 편히 살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소국의 고위관리를 경호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중도에 신원불명의 사람으로부터 습격을 받았고, 결국 열세 명의 일행 가운데 단 세 명만이 살아남았다. 귀국한 뒤, 세 사람은 일제히 가지고 있던 돈을 전부 죽은 전우들의 가족에게 주었다. 그나마 세 사람은 살아돌아 왔지만, 생사를 함께 했던 전우들은 영원히 이국 땅에 잠들었으니까. 그러나 예상치 못한 어머니의 병환에 막막해났다. 치료 적정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데, 그 많은 치료비를 당장 어디 가서 구한담? 옛말에 돈 앞에 상전 없다더니. 게다가 한두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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