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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동현은 원래 큰 문제가 아니라서 그냥 넘어가려고 했다. 어차피 돈도 많이 안드니까. 그런데 상대방이 이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올 줄 몰랐다. 됐다. 귀찮으니까 그냥 보험처리나 해야지. 이때, 여자의 하이톤 목소리가 주변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마침 휴가철이라 길에 차가 많았다. 부가티 베이론이 추돌 사고난 것을 보고 사람들은 아예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헐, 저거 부가티 베이론 아냐? 최소 50억 하는. 대충 페인트 칠만 해도 몇 억원대라던데?" "그렇게나 비싸? BMW가 뒤에서 박은 거니까 다 책임져야겠네? 그럼 BMW 팔아도 못 갚겠다!" "어휴, 그러니까. 앞으로 비싼 차 보면 그냥 피해." "참나!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그렇게들 할 일 없어요?" '이 여자, 쌈닭이네!' 동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이 현장 상황과 휴게소내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사고는 BMW의 책임으로 판명났다. 그제서야 BMW 주인은 입을 다물었다. "지금 차주님 책임으로 판명난 상황이니 설명해 드릴게요. 제 차는 부가티 베이론 한정판이라서, 전 세계에 딱 여덟 대밖에 없어요. 정가는 100억인데, 150억까지도 부르죠. 요 정도 흠집은 아마 최소 2억일 것 같은데, 어떻게 배상하시겠어요?" 동현이 입을 열자 주변에서 헉-하는 소리가 들렸다. 150억? 약간의 찰과상인데 2억원의 수리비라니,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역시 부자들의 세계는 이해할 수 없다. "뭐? 2억? 말도 안돼! 당신 지금 나한테 바가지 씌우는 거지?" "바가지라니? 모르면 검색 좀 해봐요, 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BMW차주는 핸드폰을 꺼내 검색했다. 가격을 확인한 뒤 그녀는 파랗게 질렸다. "전 돈 없어요! 몰라요, 배 째든지!" 참나, 이제는 억지까지 부리기 시작했다. 미치겠네 진짜. "저기요, 돈 배상 안하면 강제집행 신청할 겁니다. 그때가서 집이랑 차 다 경매에 넘어가고, 감방에 가서 보름동안 썩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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