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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친구들은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 노래방 코너로 향하고 있었다. 노래방 룸에 들어와 모두 분위기에 취해 즐기며 놀기 시작했다. 룸은 많이 어두운데다 다들 술까지 마셨으니 말이다. 게다가 한 쪽 구석에서 장민영과 유정식 이 커플은 서로 꽁냥꽁냥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광경을 본 친구들은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여자 세 명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삼총사중 임동현을 제외한 나무지 친구들은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각자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있던 임동현은 이 상황이 무지 지루하긴 했지만 또 자리를 뜨자니 예의에 맞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노래를 부르고 있는 여자애들에게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비록 연기 학과를 전공하고 있었지만 노래 실력도 훌륭하기 그지 없었다. 시간이 점차 흘러가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던 여학생들이 지쳐 휴식을 취하려던 그 시각 유정식은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오늘 이 자리에 와 주신 세 명의 미녀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표하겠습니다." 그리고는 임동현을 가리키며 말을 덧붙였다. "옆에 있는 이 분은 제 절친 임동현입니다. 현재는 솔로 상태이고요, 남자친구가 없으시면 연락처 교환해 보는 거 어때요? 그렇게 알아가다 보면 사랑의 불꽃이 생겨날 수도 있는 거고, 다른 건 몰라도 제 친구 임동현은 한결같이 한 사람만 쭉 사랑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 말을 들은 임동현은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하긴 한결같이 바보였지, 여친한테 차인 후 화가 너무 치밀어 혼수 상태에 빠지기까지 했으니까. 내막을 모르는 분들은 칭찬일격이겠지만 상황을 지켜본 사람들로써는 웃음거리 삼아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녔었다. 보아하니 유정식이 제대로 취했나 보다. 말을 마친 유정식은 여학생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있었다. 장민영은 세 명 모두 남자친구가 없다고 유정식에게 미리 뀌띔해준 덕에 얘기를 꺼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임동현이랑 저기 키가 제일 큰 손세희는 전혀 매칭이 안 될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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