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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8화

성왕급 장성에 오른 공혁준 앞에서 그는 상대를 완전히 누르고 때렸다. 물론 우세를 점하기는 했지만 공혁준에게 실질적인 피해를 줄 수는 없었다. 아무래도 같은 등급이라 차이가 아주 작았다. 둘 다 자신의 무기를 꺼냈다. 8차원은 그들에 의해 만신창이가 되었다. 9차원 공간을 연결하는 장벽도 가끔 허물어 버렸다. 전투가 계속될수록, 공혁준도 가슴 가득 찼던 분노에서 서서히 깨어났다. 그의 추측은 과연 틀리지 않았다. 이 늙은이의 실력은 이미 성인 경지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과 지금은 전투에 점점 적응하고 있었다. 그는 힘에 부쳤다. 이기기는 불가능했다. 아무리 수단을 써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에게 비장의 카드가 있는 한 늙은이에게 비장의 카드가 없을 수 없었다. 계속 싸우면 그를 더 낭패하게 할 뿐이었다. 냉정해진 공혁준의 마음은 이미 물러섰다. 칠색 대륙.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선우청아는 여전히 작은 연못에 앉아 있었다. 작은 연못의 물약은 거의 말라가고, 처음에는 그녀의 가슴까지 닿았지만, 지금은 10분의 9가 사라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었다. 이때 보면 선우청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이런 절경을 감상할 수 없었다. 궁여 태상장로 네 자매도 아직 제자리에 있었다. 얼굴이 창백해 보였고, 핏기가 거의 없어 중상을 입은 듯했다. 금지 마법의 시행으로 네 자매가 입은 피해는 너무 컸다. 연못의 선우청아를 보면 정말 얼굴이 환해 보였다. 환골탈태한 듯 온몸의 피부가 투명하고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한번 보면 만지고 싶게 말이다. 얼굴도 촉촉하고 발그레했다. 그가 풍기는 기질이 완전히 변했다. 그녀의 미간이 약간 찌푸려졌고 은니를 악물더니 몸을 으스스 떨었다. 아직도 큰 고통을 받는 것 같았다. 누구나 저 모습을 본다면 불쌍할 수 있었다. 여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때 선우청아에게 남자가 다가가면 색다른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남자를 욕망에 빠지게 만드는 향이었다.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은 이제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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