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5화
“칠색유리종은 설립했을 때부터 종문을 배신하는 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는 종 내 규칙을 세웠다. 너는 장로로서 당연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궁여 태상장로가 섬뜩한 얼굴로 물었다.
“알고 있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을까? 얼음 동굴에 들어가 감정 없는 기계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아...”
백아름이 대답했다.
“너... 배은망덕한 계집애! 네가 종문을 배신하기로 했으니, 오늘 내가 네 숨통을 끊어버린다고 해도 사부로서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탓하지 말거라.”
궁여 태상장로가 말을 마치자마자 임동현의 분신이 냉소적인 태도로 말했다.
“이 노친네가 미쳤나? 아름 누님을 죽이고 싶다면 먼저 내 동의를 구해야겠지?”
“당신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궁여 태상장로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임동현의 분신을 노려보았다.
상대가 아무리 진성급 중급의 고수거나, 더 나아가 진성급 상급의 실력자라고 해도 그들 자매의 살인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 자매가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 실력을 갈고닦았는지 그들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였다. 어쨌든 적어도 백만 년은 더 됐을 것이다. 그 때문에 네 사람은 마음이 통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었고 협력은 더할 나위 없이 잘 맞아떨어졌다.
더구나 네 사람 중에 두 사람은 진성급 장성 경지 고수였고, 두 사람은 진성급 상급 고수였다. 여기에 찰떡 호흡, 그리고 수백만 년을 살아오면서 갖춘 수많은 노하우와 치트키까지 더해진다면 성왕급 고수를 만나지 않는 한, 반보 성왕급일지라도 그녀들은 싸워 이길 자신이 있었다.
“물론 난 아니야! 대신 나의 사부님에게 동의를 구해야 할 테니! 내가 나설 기회가 어디 있겠어...”
임동현의 분신이 웃으며 말했다.
이 네 명의 태상장로를 만났을 때, 임동현은 진성급 전력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챘었다. 그럼 아예 ‘사부님’을 끌어내 성왕급의 실력을 발휘해서 상대를 깔아뭉개버리는 작전을 펼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부님?’
궁여 태상장로 등 네 자매와 나머지 칠색유리종 핵심들은 모두 백아름 곁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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