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9화
“아름 누님, 옆으로 비켜서 주세요. 내려가서 얼음 동굴 안의 한기가 도대체 어떻게 생겨났는지 살펴보고 올게요.”
임동현은 말을 마치고 혼자 얼음 동굴 맨 밑까지 내려가 가운데 자리로 걸어갔다. 그리고 눈을 감고 일부 정신력을 방출하여 얼음 동굴 전체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얼음 동굴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한기가 심해진다는 것은 얼음 동굴의 비밀이 가장 깊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정신력은 가장 아래에 있는 층에 이른 후에도 계속 아래로 뻗어 내려갔다. 두꺼운 얼음층만 끝없이 이어졌다. 이러한 얼음층의 존재 시간은 칠색유리종이 존재한 시간보다 짧지 않아 보였다. 시간의 순서로 보면 얼음 동굴이 먼저 있고 나서 금지 구역이 생겼고, 그다음으로 칠색유리종이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
정신력은 수십만 킬로미터 깊이까지 내려가 마침내 얼음 동굴의 막바지에 도달했다.
이 얼음의 두께는 무려 수십만 킬로미터나 됐다. 그야말로 상상하기 어려운 깊이다. 지구의 지름이라고 해도 겨우 만 킬로미터가 넘는데, 이 얼음층의 두께는 수십 개의 지구를 겹쳐놓은 거리였다.
얼음층의 끝에 닿은 후, 임동현의 정신력은 얼음층을 통과하여 감탄을 자아내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멀지 않은 곳에 무언가 감싸고 있는 듯한 거대한 청색 얼음덩어리가 보였다. 한기는 바로 안에 있는 물건에서 생성된 것이었다.
이런 얼음덩어리는 정말 보기 드문 보물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청색 얼음덩어리 아래로 세차게 솟구치는 마그마였다.
‘이게 뭐야? 얼음과 불이 공존하는 거야?’
겨우 한 가닥의 선에 불과한 간격을 사이 두고 위쪽은 얼음으로 뒤덮였고 아래쪽에서는 마그마가 솟아올랐다. 이렇게 기이한 장면은 임동현도 난생처음 보게 되었다.
뜨거운 마그마가 어떻게 극한의 얼음과 공존할 수 있을까?
초고온도의 대명사인 마그마의 뜨거운 열기에도 이 얼음덩어리는 녹은 흔적조차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평화롭게 공존한 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가늠할 수 없다니! 마그마와 얼음덩어리는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존재할 뿐, 서로 전혀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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