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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6화

연달아 두 번 큰 소리가 났다. 첫 번째 소리는 장천궁이 임동현과 충돌하면서 난 소리였고, 두 번째로 들려오는 소리는 장천궁이 땅바닥에 거꾸로 박히며 난 소리였다. 다행히 손을 쓴 사람은 장천궁을 지상에서 지켜보던 사람들 속으로 떨어뜨리지 않고 방향을 바꿔 멀리 떨어진 공터에 비스듬히 내리쳤다. 장천궁이 떨어진 자리에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 그렇지 않고 이 공격이 그대로 지상에서 지켜보던 군중 속으로 향했다면 반드시 엄청난 수의 사상자를 냈을 것이다. 같은 시간, 또 다른 그림자가 공지웅의 칼을 단숨에 가볍게 잘랐다. 곧 기다란 장검이 몸에 닿을 것만 같았다. 그러자 공지웅은 다급하게 구슬 몇 알을 튀겨냈다. 장검을 들고 공격해 오던 그림자의 사내는 무슨 암기인지 몰랐기에, 속임수를 막기 위해 내뻗었던 장검을 거두어들이며 날려오는 구슬을 막았다. 콰쾅! 구슬과 붉은 장검이 맞부딪친 후, 대폭발이 일어났다. 엄청난 충격의 여파로 두 사람은 잠시 떨어졌다. 성체의 강한 방어력 덕분에 두 사람 모두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공지웅은 멈추어 서자마자 이미 처참하게 망가진 고급 신급 무기를 확인했다. 그러고 나서 이를 꽉 악물고 고개를 들어 대폭발로 인한 연기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당한 게 얼마 만인가? 고급 신급 무기가 파괴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자칫했다가는 검에 찔릴 뻔까지 했어...’ 장천궁도 깊게 파인 구덩이에서 뛰쳐나와 공지웅과 함께 나란히 섰다. 그리고 어두워진 안색으로 공지웅의 표정을 살폈다. 소씨 가문 네 사람은 또 한 번 멍해졌다. ‘처음으로 나타난 모습이 임동현의 미스터리한 사부님이라면, 이 두 번째 그림자는 또 누구란 말인가?’ 장천궁을 기습하여 한 방에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라면 진성급의 고수일 것이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입문급 고수는 진성급 고수를 상대로 기습공격을 펼치지 못할 것이다. 입문급 고수가 진성급 고수를 향해 도발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행위나 다름없었다. ‘화수분 상사에 진성급 고수 두 명이 숨어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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