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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골든 호텔 3번 방. 조현영은 자리에 남아 임동현에게 "동현아, 정말 호텔을 사려고?”라고 물었다. 임동현은 "난 사고 싶은데 회장님이 안 파실까 봐 걱정이야. 회장님은 왜 그러신 걸까?"라고 대답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박수홍 회장님은 애초에 호텔에 거의 안 오시다가 매년 송년회 때만 한 번씩 나타나셨어. 듣기로는 골든 호텔 말고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엄청나게 많다던데." 임동현은 "이렇게 신비롭다고? 좀 어려워졌네, 그에게 이 정도 돈은 돈 같지도 않겠네."라고 말했다. 이 정도 돈? 4-5조 원이 이 정도 돈이라고? 이것이 바로 이 슈퍼리치들의 클라스인가? 어마어마하네! 조현영은 무감각해질 지경이었다. 그녀는 강남의 최고급 호텔에서 3, 4년 동안 일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바탕으로 많은 고객과 친구들을 사귀었다. 그 중 몇 명은 몇천억 몇 조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는 스스로 그 클라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동현은 이틀 동안 그녀에게 교훈을 줬다. 알고 보니 그녀가 접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고, 이 진정한 슈퍼리치들 에겐 몇조원을 쓰는 게 그저 하나의 취미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알고 있는 몇 천억 원 자산을 가진 부자들은 임동현과 박수홍 회장님 앞에서는 별 볼 것 없었다. 그들이 말 한마디로 쓰는 돈이 네 몸값의 몇 배나 되는 액수였다. ‘애초에 급이 다른데 이걸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어?’ 조현영은 이런 생각을 하며 더욱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임동현을 쳐다보았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그의 기질은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고 심지어 마치 편하게 밥을 먹으면서 몇 조짜리 사업에 관해 얘기한다. 그야말로 그녀의 완벽한 이상형이었다. 임동현이 조현영의 이 마음을 알게 된다면 아마 너무 웃겨 배꼽이 빠질 것이다.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는 기질? 왕께서 강산을 가리켜 주시니? 나는 200만 원짜리 가방 때문에 여자친구한테 버림받았고, 지갑을 탈탈 털어도 전 재산이 200도 안 되는 거지였었다. 철저하게 물질이 세상에서 누구든지 이런 돈벼락을 맞으면 다들 기질이 좋아지고 나보다도 더 잘 놀게 될 것이다. 조현영은 밥을 먹고 있는 임동현을 잠시 바라보다가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꼭 그렇지만은 않아. 하지만 모든 제품에는 가격이 있는 거야. 만약 네가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박수홍 회장님은 분명히 파실 거야. 그는 매우 영리해서 철저하게 이익을 따져 가장 돈 되는 결정을 선택하실 거야." "음… 누나 말을 들어보니 정말 그럴싸하네! 자, 누나도 서 있지 말고 앉아서 먹어. 내가 이 호텔을 사게 되면 누나가 관리하게 해 줄게!"임동현은 음식을 먹으면서 아무렇게나 말했다. 조현영은 임동현의 이런 말을 듣자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워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임동현이 방금 무슨 얘기를 한 거지? 이 호텔을 사서 그녀에게 관리하라고 시킨다고? 그녀를 총지배인으로? 그녀는 지금 로비 매니저이고, 사장과는 한 글자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지위와 대우는 전혀 한 단계도 아니고, 몇 단계 차이가 난다. 총지배인 유선호는 박수홍 회장님과 몇몇 이사들을 제외하면 이곳의 가장 높은 관리인이다. 박수홍 회장님이 안 계시면 그가 바로 이곳의 절대 황제이다. 그의 연봉에 보너스를 더하면 20억가량이 된다. 그녀의 연봉은 겨우 얼마인가? 그런데 지금 임동현이 호텔을 사서 그녀를 총지배인으로 앉힌다고? 이게 바로 신분 상승 아니겠는가? "너 지금 나한테 장난치는 거지!"조현영이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무슨 장난? 왜 다들 내 말을 안 믿지? 내가 말했잖아! 네 회장님이 널 곤란하게 하면 내가 호텔을 사서 너를 지배인시켜준다고. 너 눈이 이렇게 빨개진 걸 보면 분명 오전에 나랑 나가서 사장한테 한 소리 들은 거일 거야.” 조현영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지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까 억울해서 운 것과는 달랐다. 이것은 기쁨의 눈물이다. "임동현, 너 왜 이렇게 나한테 잘해줘? 차도 주고, 그런 호화로운 집도 공짜로 사주고, 이젠 호텔도 사서 사장도 시켜준다 하고."라고 조현영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임동현은 조현영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현영 누나, 왜 울어…." 임동현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방문이 열렸다. 조현영은 황급히 컨디션을 조절하고 옆으로 섰다. 박수홍이 들어왔는데 유선호는 여전히 그의 뒤에 있었다. 방금 유선호는 박수홍을 따라 회장실 문 앞까지 갔다가, 지금 다시 또 따라 내려온 것이었다. 어쩔 수 없다. 지금은 그의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이다. 조만간 호텔 사장이 바뀔 수도 있는데 사장이 바뀌면 그가 계속 총지배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지금 박수홍과 조현영의 관계를 보면 그건 힘들 것 같다. 그는 현재 연봉이 12억이고 보너스까지 더하면 20억 정도가 된다. 게다가 박수홍 회장은 호텔에 자주 오지 않았기에, 이곳은 바로 그의 세상이었다. 또한,그가 받는 뒷돈까지 더하면 연봉이 몇십 억원은 족히 될 것이다. 이렇게 좋은 일자리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권력을 이용하여 승진하려는 여종업원들에게 몇 번이고 눈길을 주기도 했지만, 조현영에겐 무시당했다. 그녀가 일을 이렇게 잘하지 않았다면 진작에 그녀를 잘랐을 것이다. 이때 그는 이 거래가 성사되지 않기를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그에겐 정말 잘 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선호 씨, 조현영 매니저랑 먼저 나가 있으세요. 저는 임동현 고객님과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요." 박수홍은 들어서며 따라오는 유선호를 향해 말했다. "예, 회장님." "예, 회장님." 유선호와 조현영이 동시에 대답했다. 그리고 방을 떠났습니다. "임동현 고객님, 이 호텔을 진심으로 살 생각이십니까?"박수홍이 자리에 앉은 뒤 물었다. "물론입니다, 회장님께서 파신다고 하시면 사고 싶습니다."임동현이 대답했다. "임동현 씨, 방금 주주 몇 명과 상의해 봤는데, 당신이 진심으로 이 호텔을 사고 싶다면 이 가격에 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수홍은 손가락 4개를 펴 보였다. "4조 원이요?" "네 맞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 호텔은 강성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 즉 강남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역시 최고급이고 매년 이윤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가격은 절대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임동현은 "좋습니다. 4조 원로 합시다! 하지만 제가 이쪽 분야는 잘 모르니, 당신이 직접 조현영에게 연락해서 인수인계 해주시면 됩니다! 그녀는 앞으로 이곳의 총지배인이 될 것입니다." 라고 곧바로 대답했다. ‘4조원 정도쯤이야 별거 아니지.’ 그는 사실 이전에 고작 몇만 원도 이렇게 쿨 하게 써 본 적이 없었다. "통쾌하시네요! 임동현 고객님께서 동의한 이상 이렇게 결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인수인계절차가 좀 번거로워 일주일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규정에 따르면 임동현 고객님께서는 계약금의 10%를 지불해야 합니다. 만약 임동현 고객님 측 사정 때문에 인해 거래가 파기된다면 계약금은 환불되지 않을 것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박수홍은 휴대전화를 꺼내 전화를 걸었다. 곧바로 전화기 넘어 한목소리가 들려왔다. "전화 받았습니다, 회장님. 조원화 입니다. 무슨 일이 십니까?" 전화를 받은 사람은 골든 호텔의 재무 총괄자 조원화였다. "조원화 총괄자님, 3번방으로 와주세요!"라고 박수홍이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네, 회장님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가겠습니다."라고 조원화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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