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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동현은 세 사람을 데리고 2호동으로 왔다. 비록 동현의 집과 비할 순 없지만, 그래도 화려한 축에 속하는 집이었다. 200억짜리 집이 어디 가겠는가. "동현아, 왜 여기로 온 거야?" 연미가 대충 둘러보며 물었다. "작은 이모, 이모부, 이 집 어때?" 동현은 연미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되려 물었다. "집은 좋은데, 우리는 이런 집 살 돈이 없어!" 연미가 말했다. 비록 정확한 집값은 모르지만, 척 봐도 비싼 집이다. 그들 가족은 몇년째 겨우 입에 풀칠하며 사는데 이런 집을 살 돈이 어디 있겠는가? "작은 이모, 이 집 내가 샀어. 근데 아직 수속은 못했어. 이따가 주민등록증 가지고 가서 수속절차 밟으면 이 집은 이모네 집이야." 연미와 영복은 동현이 집을 사준다는 말에 귀를 의심했다. 비록 동현이 그들에게 집구경을 시켜줄 때 조금은 예상했으나, 진짜로 샀을 줄은 몰랐다. 연미가 다급하게 말했다. "안 돼 동현아! 너도 돈 쉽게 버는 거 아닐텐데, 우린 필요없어 이런 집!" "그래그래, 이렇게 비싼 집을 우리가 어떻게 가져?" 영복도 옆에서 동의하며 말했다. 오직 왕민만이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이렇게 좋은 집이 우리 집이라니. 상상치도 못한 일이다. 동현 오빠가 주는 건데, 그냥 받으면 되지 뭘 또 사양한담. 그리고 사양해봤자 뭐. 부모님은 아직 그녀의 카드에 200억이나 있는 사실을 모른다. "작은 이모, 이모부! 이건 제가 효도드리는 거예요. 제가 그때 이모네 집에 가지 않았다면, 계속 임국봉의 학대를 받으며 자라 성격도 뒤틀려졌겠죠." "기억해요? 제가 이모집 처음 갔을 때, 말수도 적고 엄청 차가운 성격이었잖아요. 근데 이모 덕에 가족의 따뜻함을 알았고, 지금의 나로 성장하게 된 거예요. 지금은 제가 능력도 되니까 꼭 그 은혜에 보답하고 싶어요. 이 집 안 받으면, 저 평생 마음 편하게 못 있어요." 동현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이다. 연미의 집에서 지낸 2년이 없었다면, 그는 아마 지금쯤 학교도 자퇴하고 막다른 길을 걷고 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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