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왕민아, 무슨 일 있어? 부재중 전화가 많이 와 있던데, 핸드폰 무음으로 해서 못 들었어."
임동현이 물었다.
"동현오빠, 우리...... 우리 엄마가 맞았어!"
뭐?
작은 이모가 맞았다고?
임동현이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사람을 말하라고 하면,
부모님이 안 계신 이유로 부모님을 빼고 큰 고모 임국영과 작은 이모 유연미가 당연히 1위일 것이다.
어릴 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그는 작은 이모와 큰 고모 집에서 지낼 때만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근데 작은 이모가 맞았다고?
얘기를 들은 임동현은 마음속으로부터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
그가 아는 작은 이모는 절대 먼저 다른 사람의 심기를 건드리는 분이 아니었다.
"누구한테 맞았는데? 많이 다쳤어?"
임동현이 조급하게 물었다.
"오빠 사촌 남동생 임권이 때렸어, 많이 다치지는 않았어, 의사선생님이 며칠 쉬면 괜찮아질 거래."
왕민이 대답했다.
"임권이 작은 이모를 왜 때려? 작은 이모 또 나 때문에 보험금 받으러 갔어?"
"어휴! 동현오빠, 전화로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야, 빨리 와! 지금 내 동생도 내일 복수하러 가겠다고 난리야!"
임동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왕민이 전화에서 말은 안 했지만 그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무조건 작은 이모가 자신을 대신해 부모님의 사망보험금을 받으러 갔다가 둘째 숙모가 주지 않아서 실랑이를 벌였고 임권이 자기 엄마를 도와 작은 이모를 때렸을 것이다.
나쁜 새끼, 내가 너 가만두나 봐라.
돈이야 안 주면 그만이지만, 감히 사람을 때려?
그 집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돼 먹은 사람들인 거야?
그는 있는 돈도 다 쓰지 못해서 그 돈을 가질 생각이 원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조건 가져야 했다.
그들한테 줄 바엔 차라리 길거리의 거지한테 주는 게 덜 아까웠다.
"왕민아, 내가 돈 많이 줬잖아? 너 작은 이모한테 얘기했어? 근데 왜 그 돈 가지러 간 거야?"
"오빠, 오빠가 말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말해?"
왕민이 억울하다는 듯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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