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임건국은 옆에서 그들의 대화를 똑똑히 엿들었었다.
임지연은 육신 그룹 대표한테 시집을 간 것이다!
잠시 후 얼굴에 미소가 번진 그는 자애로운 아버지인 척 입을 열었다.
“지연아, 육진우 대표님하고 결혼한 거면 미리 알려주지 그랬어!”
임지연은 싸늘한 눈초리로 임건국을 바라보았고 눈동자 하나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임건국은 정말 가식적 그 자체였다!
무덤덤한 임지연의 태도에도 개의치 않은 임건국은 육진우한테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
“사위! 전에는 오해가 많았네! 우리 사위가 대표인 줄도 모르고 내가 무슨 막말을 했었나 몰라! 필경 자기 딸이 남자 모델한테 시집가는 걸 가만히 내버려둘 아버지가 어디 있겠는가!”
임지연은 그를 대신해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육진우는 입가에 냉소를 띠었다.
“그래요? 그럼 전에는 왜 자기 딸을 마흔 살이나 되는 늙은이한테 시집을 보내려고 했던 거죠?”
임건국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굽신거렸다.
“다 오해예요. 전에는 우리 집안에 불경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지연이한테 부탁했던 거였어요. 저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라요.”
“날 바보로 생각하나 보죠?”
육진우의 가느다란 눈초리에는 불쾌감이 서려 있었다.
임건국은 미친듯이 눈짓을 하며 임지연이 자신을 도와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런데 임지연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임씨네 저택에서 생활한 1년 동안 아버지라 칭하는 자의 본모습을 진작에 발견했었다.
“진우 씨, 우리 들어가요. 사람 성가시게 하는 인간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요.”
임지연은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내뱉으며 임진우를 끌어당겼다.
임건국은 안색이 새파래졌다.
“임지연! 난 네 아버지야!”
임지연은 발걸음을 멈추고 비아냥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버지라고요? 당신은 자사자리한 사람이죠. 딸은 그냥 자기 만족을 채우는 도구에 불과할 거고요.”
“너...”
임건국은 화가 난 나머지 얼굴이 새빨개졌다.
임시월이 유산을 하는 바람에 고씨네 가문을 건드리게 되어 임씨네 구멍을 채워줄 사람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니 임건국은 순순히 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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