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장
경호원은 그 말을 듣고 나자 빠른 걸음으로 육진우와 임지연한테 다가왔다.
“여긴 육신 그룹에서 열리는 연회니까 초청장이 없으면 당장 나가세요.”
육진우는 언짢은 기운을 팍팍 내며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
“네가 날 내쫓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경호원은 그 말에 잔뜩 화가 났지만 왠지 모르게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압박감으로 인해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경호원은 마음속 이상함을 억누르며 턱을 치켜올렸다.
“초청장이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어요! 초청장이 없으면 당장 여길 떠나주세요! 괜히 이따가 추한 꼴 보지 마시고요.”
경호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임시월의 비아냥거림이 이어졌다.
“임지연! 계속 버티고 있을 거야? 왜? 그 늙은이한테서 받는 돈이 부족해? 설마 육신 그룹 대표님을 꼬시려고?”
그녀의 말에 눈빛이 흐려진 임지연은 침착하게 답을 했다.
“우리 남편 하는 말 안 들려! 육신 그룹에서 우릴 초청했다고 하잖아!”
싸늘하게 말을 내뱉고 있는 임지연은 검정색 롱드레스 차림으로 육진우 옆에 서 있는 게 마치 우러러봐야만 하는 상위층 인사에 흡사했다.
임시월은 임지연이 이토록 뻔뻔하게 나오는 걸 보자 즉시 경호원한테 손짓을 했다.
“이상한 말 걷어치우고 당장 이 사람들 끌어내.”
경호원이 손을 대려던 그때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봐요! 뭐 하는 거예요?”
사람들은 흰색의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걸어오고 있는 걸 발견했다.
임시월은 그가 누군지 모르고 있었다.
“누구세요?”
윤미담이 답했다.
“저는 윤씨 가문의 윤미담이라고 해요.”
그 답을 듣고 나자 임시월은 오만하던 태도가 수그러들었다.
고상준도 그 이름을 전해 들은 적이 있었다.
윤씨네 가문과 고씨네 가문의 산업은 거의 비슷했고 윤씨네 가문의 독녀인 윤미담은 고등학교 이후로 해외에서 유학을 다녔었다고 했다.
금융 쪽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뒀고 말이다.
“윤미담 씨, 안녕하세요. 이 두 사람이 육신 그룹 연회에 나타나 난리를 피우고 있길래 지금 내쫓으려고 하고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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