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장
“지금 나가면 돼요. 연회는 8시에 시작이니까 차로 가려면 30분 걸릴 거예요.”
육진우는 앞으로 걸어가 신사적으로 임지연의 손을 잡았다.
“그래요. 나가요.”
임지연은 고개를 끄덕인 뒤 육진우의 뒤를 따라나섰다.
7센치 하이힐로 인해 몸이 조금 휘청거리기는 해도 몇 걸음 걷고 났더니 적응이 되는 듯했다.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자랐던 그녀는 백의를 따라 의학을 배우며 성과를 거두긴 했어도 이러한 연회장에 참석한 적이 거의 없는데다 하이힐마저도 극히 적게 착용을 하는 사람이었다.
두 사람이 입구로 다다르자 아저씨는 길게 늘어진 마이바흐 차 문을 열며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차에 오르고 나자 서서히 별장에서 멀어져 갔다.
육신 그룹 연회장.
고상준은 임시월을 데리고 들어오며 눈짓으로 경고를 하고 있었다.
“오늘 육신 그룹하고의 거래를 앞두고 있으니까 이상한 짓거리 하지 마.”
고상준의 도움으로 임씨네 위기를 넘기고 있는 걸 아는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연회장에도 고씨네 가문의 덕을 빌어 참석하게 된 것이고 말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더러 고상준의 환심을 꼭 사야된다며 특별히 당부까지 했었다.
이번 위기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 임진 그룹은 파산신청을 해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임시월 또한 임진 그룹이 무너지면 그녀의 아가씨 자리도 지킬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이 대화를 마치고 나자 정순자는 붉은 드레스 차림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정순자는 고상준을 향해 공손하게 말을 건넸다.
“상준아, 시월이 데리고 왔네.”
고상준은 그다지 좋은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따로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봐야 돼요. 무슨 일 있으면 연회 끝나고 얘기해요.”
그 말만 남긴 채 그는 훌쩍 떠나버렸다.
지금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들을 집안 사람들이 나서서 억압하기는 했어도 이 연회장에 혼자 나타나게 되면 기자들이 몰려들 게 뻔한 터라 그도 어쩔 수 없이 임시월을 데리고 참석했던 것이다.
고상준이 떠나고 자리에 없자 정순자가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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