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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장

임지연은 한 입만 마셨는데도 몸이 휘청거리며 이내 머리가 핑 돌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정순자는 바닥에 누워있는 임지연을 바라보며 눈가에 독기가 가득해졌다. 임시월은 천천히 걸어와 썩소를 지었다. “엄마, 황인호 대표님은 언제 와?” “십 분 뒤면 도착할 거야. 어찌나 경각심이 높은지 하마터면 놓칠 뻔했어. 얼른 끌고 가. 이따가 황인호 대표님이 오고 나서 귀부인들과 기자들도 뒤따라 들어올 거야. 그때 되면 임지연은 다신 일어설 기회가 없을걸!” 정순자는 익살스런 미소를 띠었다. 임시월은 고개를 끄덕인 뒤 임지연의 몸을 메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들은 오늘 특별히 하인들한테 휴가를 주고 나서 오늘 일을 비밀리에 진행한 것이다. 정순자는 몇몇 상위층에 있는 귀부인들과 기자들한테 연락을 돌려 어젯밤 결혼식에서 있었던 일들을 해명하겠다고 했다! 사실은 임지연하고 황인호가 한 침대에 있는 걸 보여주려는 계획이었다! 임지연이 어젯밤 정아 호텔에서 결혼을 하고 오늘 황인호하고 잠자리를 가졌다는 걸 알면 임지연의 명성은 밑바닥으로 떨어질 게 뻔하다! 그때 임시월이 찍은 사진까지 폭로하면 임지연은 그 누구나 손가락질할 수 있는 신세가 될 것이니 말이다! 가까스로 임지연을 방으로 끌고 간 임시월은 숨을 헐떡이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고 있었다. “뭐가 이렇게 무거워. 힘들어 죽겠네.” 임지연을 침대에 눕히려던 그때 기절해 있었던 그녀는 갑자기 눈을 뜨더니 임시월의 팔을 잡아당겼다. 임시월이 비명을 지르려고 하자 임지연은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방금 거실에서 그들이 했었던 이야기를 똑똑히 전해 들었었던 터라 이 모녀가 역시나 꿍꿍이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고 확신을 했던 것이다. 임지연이 깨어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었던 임시월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 기절한 거 아니었어?” 임시월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임지연은 입가에 냉소가 번졌다. “그거 마신 적 없어.” 그녀는 은침을 하나 꺼내 임시월의 목을 찔렀다. 임시월은 소리를 지르기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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