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예전에 보는 시험마다 성적이 좋지 않아서 대부분 학교에서 거절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소은비가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기에 그저 믿어줄 수밖에 없었다. 민용수는 소은비가 꼭 합격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아저씨, 정말 감사해요. 열심히 준비해 볼게요.”
소은비가 주먹을 꽉 쥔 채 입을 열었다. 민용수가 전적으로 믿어주었고 소은비를 짐처럼 여기지 않았기에 소은비는 합격해서 민용수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오로지 성적만이 소은비를 살릴 수 있었다. 소은비가 자리를 떠난 뒤, 민지영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다.
“오늘 집으로 돌아올 때 이 과장님을 만나서 얘기를 나눴어. 나한테 박 선생님께 은비를 부탁하는 게 어떠냐고 묻더라고... 은비는 나이도 어리고 예쁜데 대학에 가보지도 못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살면 얼마나 아쉽겠어?”
“그런 제안을 했다고?”
민용수는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민씨 가문 어르신 이진화를 위해 국을 퍼담던 소은혜는 민지영을 힐긋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 분실물을 게시한 사람이 바로 박유나와 박유나의 어머니였기에 과외가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니까! 집에 초대한 날, 함께한 첫 식사 자리에서 중독되었잖아. 다음 날 소개팅 자리도 거절당했는데 우리한테 한 번도 불평불만을 얘기하지 않았어. 게다가 은비를 이렇게 도와주고 싶어 하는데 준혁이는 왜 자꾸 싫다고만 하는지 몰라.”
민지영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박유나는 민준혁을 좋아하기에 여러 방법을 생각해 내서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었던 것이다.
“난 박 선생님에 대해서 좀 알아봤거든. 아이들을 무척 사랑해 주고 매년 마을 아이들한테 책가방이나 신발을 기부한대. 다정하고 똑똑한 사람 같더라. 그리고 박 선생님이 쓴 글을 읽어봤는데 너무 감동적이었어. 이런 훌륭한 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니... 나도 준혁이가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민지영은 이진화를 바라보면서 물었다.
“엄마는 박 선생님이 마음에 들어요?”
이진화는 국을 한 모금 마시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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