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장
‘소은비가 소금단지에 든 소금을 모두 싱크대에 버린 후 물로 씻는 것을 보았는데 그 소금단지에 어떻게 아질산염이 들어있었을까?’
“그 아질산이 무슨 소금인지는 모르겠어요. 전에 제가 요리할 때 소금단지에 든 소금을 썼어요. 국을 끓일 때 실수로 소금단지를 쏟았는데 마침 은혜가 소금 한 봉지를 줘서 그걸로 국을 끓였어요. 이건 수미 아줌마가 다 지켜봤어요.”
“그럼요. 이 미역국은 은혜가 준 소금으로 만들었는데 저도 그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아침에 분명히 절반만 남았는데 은혜가 가져올 때는 오히려 많아졌어요.”
오수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증언했다.
소은비는 얼굴을 붉히며 억울해하며 말했다.
“아저씨는 제가 시험을 잘 보면 전학을 도와줄 수 있다고 약속했어요. 설사 시험에서 떨어졌다 해도 일자리를 소개해 주고 결혼할 남자도 소개해 주어 제가 진안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어요. 그러니 제가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겠어요?”
소은비는 애수한 표정으로 소은혜를 바라보았다.
“은혜야, 너랑 민 단장님은 반년 동안 맞선을 봤지만 결과가 없고 네가 민 단장님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 그래도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입술색이 거멓게 된 박유나는 문득 깨달았다.
“네가 민 단장님이랑 맞선을 봤었어? 어쩐지 친절하게 내 옆에서 반찬을 집어주면서 자신은 많이 먹지 않는다고 했어.”
이런 속사정이 있는 줄 몰랐던 이수영은 소은혜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어린 계집애가 이렇게 지독한 마음씨를 갖고 있다니! 민 단장님이 너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니 내 딸을 죽이려고 했어? 나 경찰에 신고할 거야.”
소은비에 비해 소은혜의 범행 동기나 조건이 더 확실했다. 성적이 좋지 않고 특히 화학 점수가 23점밖에 안 되는 소은비가 화학원소도 다 외우지 못한 것 같은데 어떻게 아질산염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겠는가?
오히려 시골에서 29등을 한 소은혜는 분명히 아질산염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소은혜의 안색은 대뜸 창백해졌고 입술을 꽉 깨물며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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