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장

소은설은 마음씨가 착해서 환자가 고통받는 것을 참을 수 없었고, 다른 사람과 원한을 맺는 것도 원치 않았으며, 진태평이 자신 때문에 원한을 사게 되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 하진수가 어떤 신분인지 소은설도 잘 알고 있었다. 오늘 강제로 무릎 꿇고 사과하게 한다면 위엄을 부릴 수 있겠지만, 나중에 보복하지 않을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단지 소은설은 아직 진태평의 능력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보복을 두려워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은설아, 난 널 위해 정의를 구현하려는 거야. 너..." "정의는 사람 마음속에 있는 거야. 난 신경 안 써." 소은설이 말을 끊었다. "…" 소은설이 이렇게 나오니 진태평도 어쩔 수 없었다. "진 선생님, 제발 제 와이프의 고통 좀 덜어주세요. 와이프를 구할 수만 있다면 무릎 꿇고 사과하는 건 물론이고, 진 선생님의 종이 되어도 괜찮습니다." 하진수는 소은설에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 "종은 필요 없지만, 전 여자 친구의 말은 듣거든요. 가죠. 길 안내해요." 진태평은 잠시 망설이다가 소은설의 말을 따랐다. 하진수보다 진태평이 더 정리하고 싶은 사람은 이송철과 고신양이었다. 소은설을 위해 진태평은 인맥을 넓혀야 했고, 다시는 누군가가 소은설을 괴롭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했다. "이쪽으로 오세요." 하진수는 기쁨에 차서 진태평을 병실로 안내했다. 그리고 뒤따르던 정문용과 주성훈, 그리고 복도에 있던 많은 의사들도 함께 병실로 몰려들었다. 모두 이 젊은이가 어떻게 일주일 넘게 배변을 못 본 사람을 치료할지 궁금했다. '방금 최대 30분이면 충분하다고?' '설마 진태평이 병원 전문 교수들보다 더 뛰어나겠어?' "제발 치료 못 해서 하진수가 널 죽여버리길 간절히 기도할 거야!" 군중 속에 숨어 있던 고신양은 병상 옆에 앉아 방연수의 맥을 짚는 진태평을 원망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교화범 새끼가 비록 3년 전에 감옥에 들어가기 전까진 놀라운 의학 재능을 보였지만, 3년이나 감옥에 박혀 있었는데 무슨 수로 의학을 배워?' 고신